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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베스트, created by 숙명여대] 모교 방문한 동문 아나운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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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지난 4일 숙명여대 동문 아나운서 4명이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캠퍼스 안 ‘글로벌 라운지’에 모였다. KBS 김민정(25), MBC 배현진(29), 채널A 김설혜(25), SBS 윤현진(34) 아나운서다. 이들은 학창 시절 학교 홍보모델로 활동했던 공통점도 있다. 네 사람은 “숙명여대 입학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한길 기자

-모교를 방문한 소감은.

배현진(배)=“매번 올 때마다 학교가 조금씩 달라지고 좋아진 같아 뿌듯해요. 여기 글로벌 라운지도 제가 학교에 다닐 땐 없었어요.”

김설혜(설)=“제가 1년 전만 해도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돼 학창시절 추억을 얘기한다는 게 신기하네요.”

-네 분 다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다. 학교 생활이 어떻게 도움 됐나.

김민정(김)=“원래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인대가 끊어진 뒤 대학 1학년 내내 방황의 시기를 보냈어요. 정말 힘들었죠. 그때 우연히 숙명여대 선배인 KBS 이금희 아나운서의 멘토링 수업을 듣게 됐어요. 선배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했어요. 만약 제가 숙명여대를 다니지 않아 이금희 선배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숙명인이 된 건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윤현진(윤)=“저는 중문학을 전공했지만 언론 관련 수업도 많이 들었어요. 김민정 아나운서가 말한 것처럼 이금희 선배의 수업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부터 방송을 진행할 때 알아야 할 기술적인 면까지 골고루 배울 수 있었죠. 덕분에 사설 아나운서 학원은 다닐 필요가 없었어요. 방송사뿐 아니라 쇼호스트·금융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현직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도움 됐지요. 돌이켜 보면 숙명여대를 다닌 건 큰 행운이었어요.”

 배=“맞아요. 아나운서를 준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네가 진짜 할 수 있겠냐’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럴 때면 스스로 움츠려들었는데, 우리 학교는 달랐어요. 교수님들로부터 받은 격려 덕에 용기를 잃지 않고 준비할 수 있었어요.”

-대학 시절 캠퍼스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소는.

배=“본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수업에 늦을 때면 하이힐을 신고 뛰어 올라가기도 했었죠. 가을에는 계단 옆 나무에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눈이 쌓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 졸업이 다가오는구나’라는 생각에 부담감과 설레임을 동시에 느꼈어요.”

 김=“아나운서 준비를 하다보면 큰 소리로 연습할 곳이 필요해요. 저는 인적이 드문 분수대 옆 벤치를 애용했어요. 연습하다 힘들 땐 혼자 울기도 했어요. 나중에 ‘김민정 벤치’라고 이름이라도 써놓아야 할 것 같아요.(웃음)”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은 활동은.

배=“학교 도서관이 무척 예쁘잖아요. 학과 공부에만 몰입 하지 말고 방학 때라도 자신만의 독서 주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도서관 바닥에 걸터 앉아 일주일 동안 손에 잡히는대로 인문학 서적이나 고전을 읽는 거죠. 저는 두꺼운 『아라비안 나이트』를 그때 다 읽었어요.”

 김=“실패하더라도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숙명여대의 장점 중 하나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겁니다. 조금만 둘러보면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거든요. 남김없이 활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찾아보세요.”

 설=“선배들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연애도 하라’고 했는데 저는 정말 공부만 했네요. 졸업할 때 학점이 4.5점 만점에 4.4가 넘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쌓은 지식이 사회에 나오니까 정말 도움이 되더군요. 학창 시절 자신만의 콘텐츠를 마련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모교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배=“많은 학생들이 점수에 맞추거나 학교 이름만 보고 원서를 내곤 하잖아요. 그런데 숙명여대는 들어와 보면 압니다. 학교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밀하게 케어(care)해줘요. 마치 어머니 같은 학교에요.”

 김=“전공을 불문하고 숙제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별명이 ‘숙제여대’랍니다.(웃음) 밤새 리포트 쓰고 시험 준비해야 할 때는 정말 힘들죠. 하지만 결국 돌아보니 그게 다 나의 실력이 됐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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