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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으로 달리는 현대·기아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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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모습.

120㎞를 기름 한방울 없이 전기로만 달린다. 휘발유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면 최대 700㎞까지 갈수 있다. 현대차가 올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2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미래형 친환경 차량 ‘아이오닉’의 성능이다.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과 같은 ‘친환경차’ 개발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관심은 ‘전기+휘발유·디젤 엔진’을 동시에 장착한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 뿐만이 아니다. 오직 전기만 충전해 달리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는 기술 한계와 가격 부담이 있었지만 한번 충전에 200㎞ 정도를 갈 수 있는 단거리용 소형차 위주의 전기차 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실제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Blue On)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에는 전기차 ‘레이 EV’도 선보였다. 레이 EV는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양산형 고속 전기차다. 한번 충전에 139㎞까지 갈 수 있다. 최고 130㎞/h까지 속도를 낸다. 올해 레이 EV를 2500대 생산해 정부 및 공공기관에 보급했다. 내년부턴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이 안정되고 배터리 기술도 개선됨에 따라 전기차 주류가 준중형급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라인의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 상반기 기아차에서 준중형 전기차를 먼저 출시하고 2015년 하반기엔 현대차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중·장거리용의 주력 모델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하이브리드차는 석유 같은 화석연료와 전기를 동시에 사용한다. 전기차와 기존 차량의 중간단계인 셈이다. 지난해 5월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했다. 리터당 21㎞를 달린다.

 전기차에 한 단계 더 가까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양산 계획이 있지만 아직 연구용 모델만 개발된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4월 서울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블루윌(Blue-Will, HND-4)’을 선보였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64㎞까지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전력을 모두 소모하면 리터당 21.3㎞~23.4㎞ 연비로 주행한다.

 중·대형차의 주력모델은 수소연료전지차다. 개발이 한창인 이 차량은 차세대 에너지로 떠오르는 수소를 활용하는 미래형 친환경 차량이다. 현재 기술 검증을 넘어 시범 운행 단계에 와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만 공급해주면 꾸준히 전기를 생산한다. 전기차처럼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2000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대·기아차는 같은해 11월 싼타페를 모델로 한 연구용 수소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였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04년엔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와 제어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2015년쯤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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