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우,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작은 들소’ 유명우(48·사진)씨가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입성한다. IBHOF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캐너스토타의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서 유씨가 포함된 내년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 가입자 명단을 발표했다. 유씨는 한국인으로는 2009년 장정구(49)씨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인으로는 네 번째 다.

　유씨는 198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82년 프로에 데뷔, 3년 뒤 조이 올리보(미국)를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이 됐다. 이후 17차례 타이틀을 방어했다. 한국 프로복싱 사상 최다 기록이다. 91년 18차 방어전에서 이오카 히로키(일본)에게 판정패한 게 권투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무패 은퇴하겠다’는 꿈이 깨졌다. 1년 만인 92년 11월 이오카로부터 벨트를 되찾았다. 유씨는 “그때 짜릿함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회상했다. 유씨는 1차 방어전을 치른 뒤 93년 명예롭게 은퇴했다. 프로 통산 전적은 39전 38승(14KO) 1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