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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 등 그래미 5개 부문 후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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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 때면 팝 음악계는 그래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래미상은 영.미를 통틀어 팝계의 최대 행사기 때문이다.

지난 7일(미국 현지 시간) 미국 음반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올해 열리는 제45회 그래미상 후보를 발표했다. 에미넴과 브루스 스프링스틴, 아브릴 라빈, 노라 존스, 넬리 등 5인의 후보가 각각 5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로 뽑혔다.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놓은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셰릴 크로, 아샨티, 라파엘 사디크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영화.음악 양 부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해온 악동 래퍼 에미넴뿐이 아니다.

다름아닌 중견 로커인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이다. 그는 '더 라이징'(The Rising)으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최우수 남자 록 보컬, 최우수 록 타이틀 트랙 후보에 올랐다.

베테랑 로커가 뒤늦게 그래미 후보에 오른 것도 화제지만 그의 노래 '더 라이징'(The Rising)은 9.11 테러 참사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에미넴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좀 남다르다. 2000년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오른 에미넴은 그의 앨범 '에미넴 쇼'(The Eminem Show)로 올해도 같은상 후보에 올랐다.

2년 전 그를 후보에 올려놓았던 앨범 '마셜 매더스 LP'(Marshall Mathers LP)는 충분히 상받을 가치가 있었지만 거부감 역시 컸다.

많은 이들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도발적인 래퍼의 폭력적이면서 거친 면은 결국 그의 수상을 방해했다. 이번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보인다.

영화 '8마일'로 에미넴은 보다 성숙한 면모를 보여줬고, 이번에는 많은 이들이 받아들일 태세다. 에미넴은 또 그의 노래 '위다웃 미'(Without Me)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남자 랩 솔로 가수상 후보로도 꼽혔다.

신예가수인 노라 존스(Norah Jones)의 선전도 눈에 띈다. 그녀는 '돈 노 와이'(Don't Know Why)로 올해의 레코드상 후보로, 이 곡이 들어간 앨범 '컴 어웨이 위드 미'(Come Away With Me)로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올랐다.

핑크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쳤다. 그래미상은 NARAS 회원 1만7천여 명중 1만2천여명의 우편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5년 만에 열리며 세계 1백75개국에 중계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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