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 항미성전 촉구 성명발표

미국 항공기 돌진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24일 항미성전 (抗美聖戰) 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빈 라덴은 이날 팩스로 카타르의 위성방송국 '알제지라' 에 보낸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을 '십자군' 에 비유하면서 파키스탄의 이슬람 교도에게 '지하드' (성전) 을 촉구했다.

빈 라덴은 테러사건직후 "나는 테러와 무관하다" 는 성명을 낸 적이 있으나 지하드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테러발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빈 라덴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군은 기독교도들로 이뤄진 '거대한 십자군' " 이라며 "이슬람의 땅인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해 파키스탄의 이슬람 동포들이 일어설 것을 호소한다" 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우리는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의 지도아래 확고한 성전에 임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날 성명문은 아랍어로 인쇄돼 있었으며 끝에는 부친 오사마 빈무하마드의 이름으로 쓴 서명이 포함돼 있었다. 알제지라 방송국은 이전에도 빈 라덴의 인터뷰와 성명을 방송한 적이 있다.

예영준 기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