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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은 TV·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새해 66년은 또 다시 「텔비비젼·붐」을 맞는다. TV관영국이 생기면서 일었던 「붐」에 이어 두번째로 맞는 「딜럭스」물결이다. 정부당국은 명년에는 적어도 20만「달러」어치의 「텔레비전」수상기 부속품을 외국에서 들여오도록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TV국이 관·민영 두개씩이나 있으면서 그 수상기의 수입 「루트」는 굳게 닫혔던 모순은 풀어졌다.
상공부는 라디오등 전기기구를 수출하는 국내상사에 그 수출액의 40%에 상당하는 TV수상기 기재를 수입하도록 정책을 세운 것이다. 이와같은 조치는 세계시장에서 일본의 전기기재업자와 격심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우리네 업자들의 수출결손을 보전해주는 일환책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한다.
금년도 전기기구 수출액은 거의 50만「달러」를 헤아린다. 그 40%면 20만「달러」-. 따라서 20만 「달러」어치의 TV수상기 부속품은 약 5천대분에 해당한다. 국내의 TV수상기부속품제조회사인 K사측 기술진 얘기로는 TV수상기 한 대당 43「달러」어치의 부속품(전체부속품의 46%)만 외국에서 들여오면 나머지 부분품은 모두 국내제조가 가능하다. 국내의 기술진들은 오히려 국내제조의 부분품들이 전체의 일부이긴 하지만 보다 견고하고 성능도 썩좋다고 자랑한다.
세계시장에서도 그 평가는 높이 받고있다고 K사의 기술자들은 말한다. 아무튼 TV수상기 한대는 43「달러」어치의 외제부속품과 50「달러」어치의 국산부속품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 국내 「메이커」의 얘기이다.
TV수상기 원가는 그러니 93「달러」, 3만원도 못되는 값이다. 그러나 여기에 따르는 물품세와 특관세가 붙으면 TV값은 8만원대로 몇 배를 껑충뛴다. 제조업자는 가령 세금없이 기술비와 그 상당액의 이윤만을 가산한다면 국산TV(19인치의 경우)한대 값은 싯가 5만원 선이 가능하다고 셈한다. 따라서 국·내의 3개 「메이커」사(지금현재)들은 정부당국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관세정책을 TV의 경우만은 좀 완화해 달라는 진정을 서두르고 있다.
공보부 당국은 명년부터는 TV중계탑을 전국에 산재시켜 TV보급의 전국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한다. 이 탑은 한 당국자에 의하면 민영국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 따라서 「서울」과 부산의 특별시민만이 즐기던 TV가 전국에 보급될 「붐」의 대로는 트여진 셈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TV수상기 수는 3만3천대. 그밖에 가시청지역의 변두리에 묻혀있는 미등록분까지 합하면 국내엔 약 5만여대의 수상기가 있음을 당국자는 추산하고 있다. 관·민 두개의 TV국들은 수상기보급의 확대를 입을 모아 환영한다. KBS-TV국은 수상기의 보급이 많을수록 시청료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며 CM도 성가시게 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당국의 「일부 부속품 수입허가 정책」이 돌변하지 않는 한 TV수상기는 앞으로 점점 그 보급율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다. 우선 전기기재의 수출은 앞으로 보다 많아질 전망이며 따라서 그 보전책인 TV수상기 부속품도 그만한 분량으로 증가할 것이다. 거기다가 국내 제조가 불가능한 진공관도 차츰 기술자급으로 그 수를 줄여 갈 수 있다. 명년부터는 매년 적어도 1만여대씩의 국산TV 보급은 가능할 것이라는 결론들. 성급히 그 월부제를 운운하는 회사도 있고 보면 TV「붐」은 눈앞에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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