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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테마파크 세워 의료관광 활성화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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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인천시 서구 신공동 천마산 밑자락에선 공사가 한창이다. 높게 올라선 노란색 타워 크레인 3대가 분주히 건축자재를 나른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신축 중인 인천국제성모병원 공사 현장이다. 대지 총면적이 4만4125㎡(1만3348평)에 이른다.

 이 대형 프로젝트를 총지휘하고 있는 인천성모병원 박문서 행정부원장(신부·예방의학박사)을 공사장 사무실 2층에서 만났다. 박 부원장은 “점차 높아지는 인천 서구지역의 의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병원을 신축하게 됐다”며 “인천국제성모병원과 함께 실버타운 ‘마리스텔라’, 복합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메디컬테마파크”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 공정률은 약 38%다.

 메디컬테마파크(작은 사진)는 천마산을 등지고 들어선다. 인천국제성모병원은 지하 6층, 지상 11층 1000병상 규모다. 박 부원장은 “통합의학·성체줄기세포치료·장수의학·노화연구 등 미래 질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중심병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박 부원장은 “다양한 임상연구 결과가 혁신적인 의료기기·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이 같은 노력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박 부원장은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신경계 질환에 작용하는 획기적인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에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성모병원은 동서중개의학연구소도 활성화해 침의 효과를 규명할 계획이다.

 실버타운인 마리스텔라는 라틴어로 바다의 별이다. 마리스텔라는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에 264세대가 들어선다. 박 부원장은 “응급상황 시 인천국제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며 “입주와 동시에 진행하는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중풍 등 다양한 질병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성모병원과 실버타운을 잇는 공간과 지하에는 복합문화 시설이 만들어진다. 약 3305㎡(1000평) 규모의 공연장을 꾸민다. 한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쇼핑몰이 들어선다. 박 부원장은 “환자에게 진료 서비스만 제공하는 병원의 모습은 바뀌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환자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문서 행정부원장은 “병원은 환자에게 진료 서비스뿐 아니라 즐거움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테마파크는 박 부원장이 2년 동안 고민해 내놓은 청사진이다. 박 부원장은 “벤치마킹을 위해 미국·일본 등 의료 선진국을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런 모델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인천 서구에 메디컬테마파크를 건설하면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의료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박 부원장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20~30분 거리에 있고, 인근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들어선다”며 “자연친화적 복합 문화공간으로 외국 관광객을 유입시키면 의료관광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천국제성모병원은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해외 거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박 부원장은 “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인접 국가에 외국인 진료와 의료관광을 전담하는 기관 30곳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테마파크는 2014년 1월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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