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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지지율 상승, 이정희 '돌출 토론' 덕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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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정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씨의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반전카드를 마련하긴 했지만 또 다른 변수가 있다. TV토론에서의 ‘이정희 변수’다.

 4일 대통령 후보 3자 TV토론 직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진 경우가 많았다. 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면서 격한 공세를 편 것이 오히려 박 후보 지지층을 결집시킨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JTBC·리얼미터가 TV토론 다음 날인 5일과 6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51.4%, 문 후보는 41.9%였다. 9.5%포인트 격차는 오차범위(±3.6%포인트) 밖이다. 토론 전날 3~4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박 후보가 48.9%, 문 후보가 43.9%였다. 토론 이후 박 후보가 2.5%포인트 오르고, 문 후보는 2.0%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편 이 후보의 지지율도 토론 전후 0.8%로 똑같았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5~6일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한 조사는 박 후보 44.9%, 문 후보 37.4%, 이 후보 1.0%였다. 이 조사에서도 박·문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2.5%포인트) 밖인 7.5%포인트였다. 적극투표층에선 박 후보 48.2%, 문 후보 38.4%로 격차가 더 커졌다. 지난달 24~25일 KBS의 같은 조사에선 박근혜 41.7%, 문재인 39.9%, 이정희 0.1%로 박-문 후보가 1.8%포인트 차 초박빙이었다.

 MBC와 한국리서치의 5일 조사 결과는 박 후보 45.1%, 문 후보 40.7%, 이 후보 1.4%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긴 하지만 이 기관의 조사에선 지난달 24일 문 후보(42.2%)가 박 후보(39.2%)를 앞섰다. KBS의 조사에서 ‘TV토론을 잘했다’는 평가는 박근혜(32.2%)-이정희(20.6%)-문재인(17.0%) 후보 순으로 이 후보의 ‘일방적 활약(?)’이 범야권 통합후보를 표방한 문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국리서치의 김춘석 부장은 “선거일을 13일 앞두고 범보수와 범진보 지지층으로 나뉜 가운데 TV토론에서 상대적으로 이정희 후보만 부각되면서 결과적으로 두 유력주자 기존 지지층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의 돌출이 오히려 문 후보에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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