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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후보 TV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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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렸다. 이수호(왼쪽)·문용린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6일 오전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TV토론에서는 주요 후보 간에 전교조 등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주제를 벗어난 정치·이념 공방 탓에 사회자가 여러 차례 주의를 줘야만 했고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렸다.

 포문은 보수 진영의 문용린 후보가 열었다. 그는 진보진영의 이수호 후보에게 던진 첫 질문에서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전교조 교사들이다. 전교조 위원장이었던 이 후보는 교사시국선언, 민주노동당 가입 등 정치활동으로 학교를 혼란시킨 과거 행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고 물었다.

 특히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올랐던 이 후보의 글을 소개하며 ‘친북 좌파’로까지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감) 선거에서 친북좌파라는 메뉴를 갖고 정치적으로 몰아가려 한다”며 “지금이 어떤 시대냐, 음해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참교육을 위해 교사들이 희생하며 나섰던 단체가 전교조”라며 “학부모들도 전교조 교사가 담임 되면 좋아한다”고 말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정책이었던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문 후보는 “인권조례라는 발상 자체가 학생과 교사를 싸움시키려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학생인권은 교사가 교육으로 풀 문제인데 조례까지 만들어 혼란과 갈등만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문 후보 같은 관점을 가지면 아이들이 자주적으로 자라지 못한다. 조례 도입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인권조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을 공격했다. 그는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미명 아래 고교서열화로 공교육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자율고와 고교선택제는 폐지하고 혁신학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소질을 펼치기 위해서는 고교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토론에 참가한 나머지 세 후보는 문·이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 최명복 후보는 “이 후보는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지낸 정치인이고 문 후보는 경선 없이 밀실 꼼수로 나온 단일 후보”라고 지적했다. 남승희 후보는 “(문 후보는) 교육부 장관 6개월 만에 도덕적 문제로 도중하차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상면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 인권조례로 교권과 학생인권 모두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윤석만·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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