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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전경련‘시장경제대상’공로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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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제23회 시장경제대상’ 공로상을 수상한 백선엽 장군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특별상을 받은 웨더스비 교수(왼쪽부터).

백선엽(92) 장군이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장 허창수)가 주관하는 ‘제23회 시장경제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4성 장군(대장)으로 한국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예편 후엔 외교관·기업인·교육자로서 평생을 시장경제 발전에 헌신한 점을 평가받았다.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선 상 제정 23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수상자가 탄생했다. 특별상을 받은 캐스린 웨더스비(61) 성신여대 초빙교수가 그 주인공. 선친이 한국전 참전용사인 웨더스비 교수는 구 소련의 비밀문서 연구를 통해 한국전이 남침임을 밝힌 공을 인정받았다.

 백 장군은 수상소감에서 “시장경제를 이루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 3년 동안 선배 선열과 유엔군이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봤다”며 “이 상을 그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구순의 나이에도 그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웨더스비 교수는 “선친에게 한국전은 명백히 남침이란 얘길 듣고 구 소련의 비밀문서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 외로움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한국사회가 인정하고 상을 주니 대단히 영광이며, 한국 경제가 단시일 내 발전해 정치적 민주화까지 이룬 걸 보면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총 6개 부문 13명이 수상했다. 출판 부문에선 『시장경제의 적들』(이의춘 저), 『꾿바이 전교조』(남정욱 저),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송원근·강성원 저) 등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문화예술 부문은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연출한 정성산 NK문화재단 대표가, 교육단체 부문은 청소년들에게 시장경제교육을 하고 있는 JA코리아가 각각 수상했다. 기고문 부문은 박지향 서울대 교수와 김정호 연세대 교수가 각각 대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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