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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야구 연맹전 총결산(4)|김영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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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출루>
야구에 있어서 [베이스]에 나가지 못하고서는 아무리 우수한 작전인들 손을 써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러너]를 루상에 놓고 [타임리·힛]을 때려 점수를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하겠으나 이러기에 앞서 [러너]가 [베이스]에 나가지 못하고서는 이와 같은 [플레이]란 생겨나지도 않는 것이다. [찬스]에 강한 훈련이란 2차적인 문제요, 우선 [찬스]를 [메이커]해야 되는 것이 선결문제다.
자력에 의한 많은 출루란 득점타에 못지 않게 [팀]에 그만큼 많은 공을 세우는 결과가 된다. 이점 개인으로서는 이 부문에서 수상한 [크라운]의 추민엽이 진가를 발휘했으며 [팀]으로서도 [크라운]이 단연 앞서 3할대를 유지하여 기염을 토했다. [팀]성적 중 이채로운 것은 상은의 출루율이 저조한 점이다. 이는 투수력에 업혀있는 공격력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크라운]이 매[게임]마다 낙승의 [케이스]가 적었고 반대로 고전한 이유에는 상위타자들의 낮은 출루율에 기인된다. 특히 정병섭·박정일의 [브레이크]가 컸다.
이들의 부진은 바로 김응룡에게 연결된다. 즉 투수들은 굳이 김응룡과의 승부를 피하고 이들 부진 선수들과 대결한다. 그러므로 8개의 [홈런]을 날리고도 20타점 밖에 [팀]에 공헌 못했으니 그 이유를 김응룡에게서 찾는다는 것보다는 이들 부진 선수들을 책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같은 예는 비단 [크라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 [팀]에 공통된 하나의 별고사항이다. 1·2번 타자들의 높은 출루율이 [크린업·트리오]와 연결될 때 비로소 [게임]의 [이니시어티브]를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점 제일은행의 이재우·한동화로 이룩된 타선이다. 이를 설명한 것이 진원왕·박현식의 타점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개인 출루 부문에서 특히 애석한 것은 기은의 오춘삼이다.
끝까지 발군의 호성적으로 감투했으나 규정 타석수를 간신히 넘어선 연소한 [크라운]의 추민엽에게 추월 당한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출루의 향상은 곧 타격력의 기술적인 향상과 공의 선택취사 즉 좋은 선구안의 양성에 직결되는 것이다. 타력에 의한 출루 즉 상대편의 [에러]·타격방해·선택수비에 의한 진루 등은 항시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전력분석에는 절대로 계산에 넣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자력에 의한 출루의 양성만이 긴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안타를 칠 수 있는 타격력의 양성 및 나쁜 공에 손대지 앉는 사사구의 획득법 등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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