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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파동 남해안 수산업계 최악 추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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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가 남해안을 휩쓴 뒤 콜레라파동까지 겹치면서 경남 남해안 일대 수산업계가 추석대목을 앞두고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19일 남해안 수산업계에 따르면 콜레라 파동이 일면서 국내 최대의 활어유통산지인 경남 통영지역의 횟감용 활어위판이 중단됐는가 하면 20일로 예정된 굴초매식도 연기됐다.

통영과 거제지역에서는 평소 하루 50t가량의 횟감용 활어가 전국으로 유통됐으나 적조에 이어 콜레라 파동으로 지난 4일께부터 거래가 아예 중단됐다.

해수어류양식수협의 활어위판장이 있는 통영시 산양읍 삼덕항과 남해안 최대의 활.선어 재래시장인 통영 서호시장, 중앙시장은 평소 같으면 하루 100대 안팎의 활어유통차량이 찾았으나 지금은 제대로 장이 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물 유통이 끊기자 연근해 어선업계도 출어를 포기, 추석대목을 앞둔 선원들과 어선에 부식을 대주던 선식업계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있다.

특히 전어가 콜레라 전염의 매개체로 지목되면서 가을 한철 대목을 누려왔던 통영.거제.사천.마산지역 석조망어선 70여척은 가장 큰 피해를 보고있다.

콜레라 파동으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이 심화되자 굴수하식 양식수협은 20일 통영시 동호동 수협위판장에서 갖기로 했던 '2002년산 굴 초매식'을 25일 이후로 연기했다.

횟집들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통영시 미수동, 거제시 사등면 성포.남부면다대, 사천시 동금동 일대는 10집 가운데 7집이 지난 10일부터 문을 닫았다.

이와함께 통영을 비롯 남해안 일대는 올해 적조로 641만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61억원의 피해를 내 뒤라 추석대목을 앞둔 지역경기는 더욱 위축되고있다.

통영수협 관계자는 "적조에 이어 찾아든 콜레라로 전례없는 최악의 추석을 맞고있다"며 "지역경기를 활성화할 묘책이 시급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통영=연합뉴스) 이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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