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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신화, 실패의 경험서 비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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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경험에서 출발하십시오."

월드컵 축구 4강 신화의 주역이 창단 이후 한번도 4강에 들지 못한 프로야구단에 던지는 첫마디였다.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이용수(세종대)교수가 9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워크숍에서 꺼낸 화두는 "실패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준비를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3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한 SK와 2002년 월드컵 이전에 네번에 걸친 월드컵 출전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국가대표 축구팀은 '실패'라는 경험에서 닮았다.

이교수는 월드컵 무대에서 번번이 참패를 거듭했던 국가대표팀은 ▶자신감 결여▶감독의 전술운용 변화능력 부족▶상대 전력에 대한 분석 소홀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이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은 거칠다. 손으로 반칙을 많이 한다. 그 반칙 상황에서 심판이 휘슬을 불면 곁에 있는 선수는 반드시 심판에게 뛰어가 항의를 하라. 그러면 관중들이 동요하고, 그 위압감에 심판은 긴장하며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만들 수 있다'고 사전에 당부했다"는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래서 김남일.김태영이 반칙을 당했을 때 홍명보가 항의했고, 관중이 동요했으며 결국 연장전에서 토티를 퇴장시키는 분위기 싸움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또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 구단(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종목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 습득 등을 통해서만이 치열한 프로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평=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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