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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안철수, 홀로서기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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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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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생중계된 3일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해단식 발언은 새누리당도 주의 깊게 지켜봤다. 안씨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 지지할 경우 남은 대선 기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 중계가 끝난 뒤 선대위 인사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안씨 발언에 대한 공식 논평은 회견이 끝난 지 10여분 만인 오후 3시40분쯤 나왔다. 이상일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 왔던 어젠다”라며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진 또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안씨를 비판하기보단 그를 지지하다 부동층으로 빠진 지지층의 흡수를 염두에 둔 반응인 셈이다. 안형환 대변인도 “민주당이 진흙탕 선거를 하고 있어서 민주당의 기대처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선뜻 지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 서장은 전략기획단장은 “이번 회견은 안철수의 ‘정치적 홀로서기’ 선언으로 볼 수 있다”며 “정치적으로 안철수의 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지난달 23일 후보 사퇴를 할 때 했던 얘기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박근혜와 문재인의 1대1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고 했다.

 ‘안철수 변수’는 이제 사라졌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가 강력한 리더십과 국정운영능력을 강조하고, 새 정치 이슈는 안 전 후보가 가져가면, 문 후보는 내세울 게 없다”며 “민주당은 네거티브와 편가르기를 하는 정당으로 전락해버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조해진 대변인은 “안 전 후보의 발언은 자기 지지층의 복원·결속에 중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결속시킨 지지층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안철수 변수’는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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