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작을 희망하는 한정석(28)씨와 영화감독을 꿈꾸는 한혜송(29)씨는 요즘 꿈을 좇느라 분주하다. 뮤지컬 제작자 조성원씨, 영화제작자 차승재씨를 각각 멘토로 삼아 이들로부터 산 지식을 흡수하기에 딴 생각을 할 틈이 없을 정도로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막연히 꿈만 꾸던 때와는 딴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의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프로젝트’ 덕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래 콘텐트 사업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세계를 휩쓴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서 보듯 한국의 창의력 넘치는 콘텐트 산업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콘텐트 산업의 빠른 흐름을 따라가 줄 미래의 인재 양성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콘텐트 분야 전문가와 교육생 매칭을 통해 현장 중심으로 진행되는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영화·방송·만화·스토리·음악·공연 등 8개 분야의 멘토들이 9개월 간 선발된 창의인재들을 지원해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만 18세부터 30세까지 창작분야 종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참가 지원을 받은 결과, 현재 각 분야별 정상급 멘토 105명이 선발된 창의인재 250명에 대한 현장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 13일 막을 내린 제 1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에서 대본과 작사를 맡았던 작품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최우수상을 받은 한정석씨는 프로젝트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다. 영화 ‘타짜’ ‘살인의 추억’의 제작자 차승재 씨와 영화 제작 현장에 투입돼 영화감독으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한혜송씨는 “최고의 멘토와 함께 일하며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해당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익힐 수 있고, 멘토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멘토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차승재 제작자(‘살인의 추억’), 배정민 PD(‘도가니’), 오성윤 감독(‘마당을 나온 암탉’), 문은애 작가(‘무한도전’)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들의 잠재성을 특화시키기 위해 멘토의 개별 교육 외에도 ‘Big Think’ ‘창조런치’ 같은 정기적인 워크숍과 전문가 특강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홍 원장은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콘텐트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박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