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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테러참사 여파 '맨해튼 게임' 눈총

중앙일보

입력

미국 테러 참사의 불똥이 컴퓨터게임 업계에 튀어 개발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일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에 포함된 뉴욕 맨해튼 상공 비행장면을 다음 버전(版)부터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게이머가 여객기.전투기 등의 조종사가 돼 세계 주요 도시를 비행하는 내용의 이 게임에는 세계무역센터 등 맨해튼의 지형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어 테러범들이 이 게임으로 훈련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도 4천부 정도 팔렸다.

이달 말 ''레드얼럿2-유리의 복수'' 라는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 미국 웨스트우드사도 게임 내용 때문에 지난 11일 홈페이지(http://westwood.ea.com)의 게시판을 폐쇄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 게임에는 유리라는 소련군이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을 공격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어 네티즌들로부터 "하필 이런 때에 이같은 게임을 출시하느냐" 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종윤.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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