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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1월 20일 전후해서 다가올 김장철을 앞두고 제때마련 못한 마늘 고추는 서둘러 사도록 한다. 금년처럼 무 배추가 풍년인 때는 늦어질수록 양념 값이 오르기 마련이다.
마늘은 육종과 밭 마늘이 제일이다. 육종과 밭 마늘은 보기에도 깨끗하고 매끈해 보인다. 다 같이 굵고 탐스런 마늘이지만 육종은 마늘쪽의 골이 확실히 지고 마늘 껍질 섬유질이 보인다. 육종이 아닌 것은 약간 푸석하고 매운 맛도 덜하다. 오래두고 먹지 않고 김장때 써 버릴 것은 접으로 사는 것보다 근으로 달아 파는 쪽 마늘을 사는 것도 싸게 사는 비결이다. 겨울에 두고 먹을 것은 얼지 않도록 해야.
고추는 맏물일수록 질이 좋은데 굵은 것 보다 거죽이 두껍고 나무에서 자외선을 받아 제대로 붉어진 것이 씨가 적고 맵고 맛이 있다. 나무에서 제대로 붉어지기 전에 따서 건조실에서 말린 것을 맏물과 섞어 파는 수가 있다. 자연히 붉어진 것은 햇볕에 들고 보면 붉은 기가 선명하고 건조실 것은 검붉은 빛이 돈다.
고추는 살 때 저울눈에 속지 않도록 조심한다. 때때로 시골아낙네들이 집에서 먹으려고 마련해두었던 것을 가지고 나와 파는데 고추 크기는 고르지 못해도 속지 않고 비교적 질이 좋은 것을 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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