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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양파 정면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중당은 온건파가 원내 복귀를 결정하고, 강경파가 「원내 복귀는 반당」이라고 단정, 숙당에 나섬으로써 당 법통 쟁탈전으로 불붙었다.
비주류인 강경파는 숙당을 위해 공식기구회의를 소집, 10월말을 시한으로 원내복귀를 결정한 당 간부와 소속의원들을 제거하는 한편 원외 당원을 동원, 실력행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주류온건파도 이에 맞서 원외당원을 총동원시키고 부·차장을 일방적으로 임명, 강경파정비를 강행키로 결정을 봄으로써 원내복귀를 둘러싼 대립은 당의 주도권 쟁탈전으로 확대되었다.
민중당 최고위·지도위 합동의회가 원내복귀 결의를 한데 반발한 강경파 청년당원 백 여명은 29일 정오 경 관훈동 당사에 몰려들어 사무실의 책상을 부수고 소란을 피웠으며 46명이 집단 탈당했다.
이들은 이날 상오 11시 반 경 당사로 몰려들어 「매당분자 박순천 사망」, 「매국공범자 복귀의원 죽었다」는 등의「비라」를 걸어놓고 화형식을 거행한 뒤「시한부 당사농성」투쟁으로 들어갔다가 이날 낮12시 반 경 당사를 철수했다.
탈당으로 의원직을 내놓은 서민호 윤제술 정성태 김재광씨 등 12명의 강경파 간부는 29일 상오 10시 안국동 윤보선씨댁에서 회합하고 『합동회의의 원내복귀 결정은 반 당 행위』로 단정, 중앙상위·중앙위 및 전당대회 소집을 서둘러 10월 안으로 숙당 작업을 끝내기로 방침을 세웠다.
당 주류계인 온건파는 28일 밤의 합동회의에서 강경파의 반발에 상관없이 9월말까지 각 급 부·차장을 임명, 집행부서를 정상화하고 상위등 의결기구의 회의소집은 양파격돌을 피하고 원만한 회의 진행이 타협을 통해 보장될 때까지 보류키로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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