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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6명이 중화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부산】동업 투자금 1백50만원을 독촉타 못해 받아 낼 돈이 없자 채무자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지르고 잠자던 채무자의 가족 6명의 몰살을 기도, 6명에게 중화상을 입히고 채권자 자신도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28일 새벽 1시55분 부산에서 일어났다.
이날 새벽 부산시 중구 대교동 3가 66 채무자 이규근(57·현 경남제빙사장·전 대양기업사장)집에서 채권자인 노병직(48·부국무역회사 부산출장소장)씨가 李씨에게 동업 조로 투자한 1백50만원을 수차 갚으라고 요구하였으나 받아낼 길이 없게되자 휘발유 두 통(2되들이)을 갖고 이날 새벽 이씨 집을 찾아 목조 2층 6명 가족이 자고있는 단간 방에 들어가 이씨를 깨우면서 대뜸『너 죽고 나죽자』고하면서 갖고 간 휘발유를 방안에 뿌리면서 성냥불을 그어댔다.
한 평 남짓한 단칸방에 화염이 솟구쳐 오르면서『도둑이야』하는 비명과 함께 인근 주민들이 현장에 몰렸을 때는 이씨 등 일가족 6명은 이미 화상을 입은 채 실신 상태에 빠져있었다.
이로 인해 이씨와 장녀 경희(15·남성여고) 차녀 경옥(11·동광 국민교) 3녀 복희(9·동광 국민교) 4녀 귀희(5)양, 식모 이춘옥(22)양 등 6명이 중화상을 입고 실신, 부산 대학 병원에 입원 가료 중이다. 방화범 노는 범행 후 현장을 뛰쳐나와 약 30미터 떨어진 영도다리 밑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했으나 지나가던 조기잡이 배에 의해 구출되자 또다시 자기하숙집에 달려가 미리 준비해둔「파라티온」농약 2홉을 마시고 현장에서 쓰러졌는데 생명이 위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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