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포항 '90분 무승부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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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은 터지지않았지만 부천의 아기자기한 공격 축구는 경기장을 찾은 3만1천여 관중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최근 6게임 연속 무패행진 (3승3무) 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천 선수들의 몸놀림은 경기초반부터 가벼웠다. 전반 4분 부천 이을용의 땅볼 센터링을 받은 윤정춘이 강하게 때린 볼이 수비수 몸에 맞고 튕겨나왔고 6분에도 최근 중거리슛으로 몇차례 재미를 본 남기일이 포항 우측문전 20여m앞에서 포항의 왼쪽 골모서리를 겨냥해 슛한 볼이 포항 골키퍼 김병지의 손에 걸렸다. 전반 20분에는 김병지가 페널티박스 밖까지 나온 걸 보고 부천의 이상윤이 골키퍼 키를 넘겨 찬 볼이 부천의 골대를 살짝 빗나가기도 했다.

반면 시즌 중반까지 줄곧 선두를 지켜오다 올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떨어진 포항은 전반 내내 부천의 기세에 눌렸다. 후반 20분 '잠자는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부천진영 25m지점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간 것 말고는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부천의 빠른 템포의 공세는 계속됐다. 부천은 12분 김기동이 포항의 페널티지역 안까지 돌파해들어간뒤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이상윤의 머리를 겨냥해 센터링했으나 아쉽게 살짝 넘어갔다. 25분과 27분에도 전경준과 샤리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골운이 따라주지않았다.

게임 시작전 포항 최순호 감독은 "이제는 살아날때도 됐죠" 라며 이동국에 대한 기대를 보였지만 이선수는 이 날도 위력적인 공격을 펴지못했다.

부천 = 전진배 기자 <allon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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