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대 유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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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형대씨의 유화전은 그의 화단경력을 보여주는 첫 개인전이다. 창미회 회원으로 갓 30난 그는 그 동안의 발표작들을 포함하여 52점을 출품, 순조롭게 자리 잡은 화단에 있어서의 그의 위치를 자랑하였다. 그는 지난 국전에서 연 3회 특선했고 현대작가전에도 초대되었다.
그의 그림은 흔히「분류」라는 이름으로 통칭되고 있듯이 격류의 물살 속에서 감미로운 「리듬」을 듣는다. 벽동인으로서 처음 내놓을 때도 그랬고 창미회 전에도 내내 자기대로의 「스타일」을 지켜온 데서 그는 개성적이라고 할까. 물론 그것은 반드시 물살이 아니래도 좋다. 그의 내면의식은 오히려 자연의 복사가 아니요, 추상이라는 현대 용어로써 여과시켜 봄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그의 작업은 확실히 자신의 「매너리즘」을 감지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출구가 필요해진 까닭은 무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새 시도가 현 단계로써는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길 먼 한 표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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