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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항구도시 싱가포르 배운다

중앙일보

입력

부산이 싱가포르에 대한 벤치마킹에 본격 나선다.

부산과 싱가포르는 인구와 면적에서 비슷하고 해양도시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항만 ·관광 ·금융 ·도시환경 등 주요 부분에서 싱가포르가 부산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특히 부산과 싱가포르는 ‘기업 하기 좋은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유치에 힘을 쏟고 있으며 항만 ·관광 ·금융분야를 똑같이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싱가포르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부산의 발전모델에 접목시켜 부산을 일류도시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이 같은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산발전연구원 등과 함께 11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부산의 싱가포르 벤치마킹’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집중 연구분야=임정덕 부산발전연구원장·김성국 부산대교수 등 8명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벤치마킹 연구회’는 산업 ·항만 ·금융 ·관광 등 4개 분야에 대해 집중 연구하고 있다.

벤치마킹 연구회는 연말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때 산업분야의 경우 다국적기업과 현지 지역기업 협력사례와 투자유치 노력 등에 대한 발전시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금융에서는 파생상품 중심의 특성화 전략 등을 제시하고 항만의 경우 물류센터 거점화를 통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예정이다.

관광분야에서는 나이트 라이프(Night life)중심의 차별화된 관광과 일본인 중심의 고객위주 관광정책 등에 대한 발전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부산발전연구원 김준우(金俊佑)연구원은 “산업·항만·금융·관광은 부산이 최우선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분야”라며 “공교롭게도 싱가포르는 이들 분야에서 벌써 최고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있고 적극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왜 싱가포르인가=싱가포르는 인구 3백2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에 지나지 않는다.부존자원이 별로 없는 해양도시이다.그러나 컨테이너처리물량에서 지난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부산도 이 분야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지만 2위와의 격차는 너무 크다.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고 내릴 때마다 엄청난 돈이 떨어진다.

그래서 항만이 발전한 도시 중에 못사는 곳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항만은 중요하다.싱가포르는 또 관광대국이다.

한해 평균 7백2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싱가포르를 찾아온다.

부산 역시 ‘관광 부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이 끝나야 연간 관광객이 2백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금융 분야에서 싱가포르는 뉴욕 ·런던 ·도쿄 다음으로 금융거래 규모가 크다.선물·옵션·외환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또 싱가포르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본사가 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싱가포르는 벌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도시환경도 잘 정비돼 있다.

부산대 양준모(梁峻模)교수는 “싱가포르는 도시환경 ·산업 ·문화관광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정책의 투명성 등 주요 부분에서 최고 선진국 수준에 올라서 있다”며 “국민소득이 2만5천달러에 이르는 싱가포르에 대해 부산이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벤치마킹 어떻게 시작됐나=부산시는 지난해 9월 부산과 비슷한 싱가포르로부터 배울시 있는 점이 무엇인 지 종합적으로 연구하기로 하고 그 연구를 부산발전연구원에 맡겼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임정덕 연구원장 ·김성국 부산대교수 ·이재우 동의대교수 ·양준모 부산대교수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상열 동의대교수 ·김준우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등 8명으로 ‘싱가포르 벤치마킹 연구회’를 만들었다.

그동안 5차례의 연구모임에 이어 2차례의 연구경과 중간보고회를 가졌다.그동안 연구결과를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다.

‘싱가포르 벤치마킹 연구회’는 1월 최종보고서를 부산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부산시 김형양(金亨洋)기획관은 “내년부터 싱가포르 발전비결을 부산시 발전모델에 적극 접목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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