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칩4 동맹 제안한 미국…중국 "협박외교" 반대 표명

    한국에 칩4 동맹 제안한 미국…중국 "협박외교" 반대 표명

    미국이 한국에 반도체 공급망 동맹(칩4, 한국·미국·일본·대만) 참여를 독려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칩4 동맹을 제안한 것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반도체 산업은 고도로 글로벌화해서 각국이 분업하고 협력해 반도체 기술의 지속적인 쾌속 진보를 함께 추동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관되게 자유무역 원칙을 표방하면서 계속 국가 역량을 남용해 과학기술과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도구화·무기화하고 '협박 외교'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또 미국을 향해 "인위적인 산업 이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시도하며 국제 무역 규칙을 파괴하고, 글로벌 시장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칩4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디커플링' 시도로 간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세계 경제가 깊이 서로 융합된 상황에서 미국 측의 이런 행태는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민심을 얻지 못하며 결국 실패로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련 당사자 측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자신의 장기적인 이익과 공평하고 공정한 시장 원칙에서 출발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는 데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한국이 칩4에 참여하지 않길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정부는 한국 정부에 8월 말까지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2022.07.19 20:15

  • "한·중관계는 사회 제도가 다른 국가간 평화 공존의 롤 모델"

    "한·중관계는 사회 제도가 다른 국가간 평화 공존의 롤 모델"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우호포럼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서로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아량과 지혜를 염두에 두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한승수 전 국무총리). "한·중 양국은 사회적인 제도가 다른 국가 간의 평화공존의 롤모델이 됐다"(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   오는 8월 수교 30년을 맞는 한·중이 30년간 교류의 역사를 뒤돌아보고 미래를 논의하는 '한·중우호포럼'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한·중 문화융합산업과 투자 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노재헌)와, 연세·차하얼연구소(공동대표 장충의), 이데일리TV(대표 이익원)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은 영상으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근접성, 인적인 친밀감, 문화적 유사성이라는 선천적인 장점과 후천적 노력으로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전략적 협력 파트너가 됐다"며 "상호존중과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평화와 개방적 포용을 위해 노력한다면 한·중 관계는 반드시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19세기 공업 국가들이 정교한 무기를 앞세워 식민주의(Colonialism)를 강행했던 것과, 정반대로 한·중 양국은 디지털 사회의 발전과 전세계의 평화·번영을 촉진하는 '식화주의'(植和主義) 확립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한·중 관계의 새로운 30년은 중년기의 왕성하고 성숙한 관계, 서로 공생·공영하여 인류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새 시대 목린(睦隣)의 우호 관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선 한·중 관계에서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교류의 중요성과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조 발표에 나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문화를 통해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이 자유롭게 교류해 더 좋고 가치 있는 세계적인 콘텐트를 만들어 동북아가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시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한·중 양국은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세계 경제 침체의 파고를 함께 넘어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호 협력 30년의 역사가 갖는 의미는 시간의 개념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긍정적 유산"이라고 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축사에서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 재난 앞에서 양국 국민이 서로를 돕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며 "한·중 양국이 인류 공동의 가치와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국제 질서를 확고히 유지한다면 격변하는 세계정세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새로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연대가 필요하며 동시에 (한·중)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이슈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대응, 기후변화, 경제통상 분야 등에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한·중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축사에서 "팬데믹, 기후변화, 공급망 등 어느 한 국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글로벌 공동과제가 부상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도)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에 기초해 평등하게 협력하는 가운데보다 건강하고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은 "1992년 8월 24일 냉전이라는 난관을 이겨내고 이룩해낸 한·중 수교 상황을 반추해보며 양국의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 교류 모델을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이런 모델을 형성한다면 선순환적으로 한·중 관계 발전의 기본 방향은 상호 이해와 우호관계로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사회를 맡은 노재헌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미래 지향적인 한·중 관계를 위해 각자의 이익을 넘어서 공동의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아시아 공동의 문화자산을 기초로 각자의 장점을 아울러서 단순한 교류를 넘어서는 문화를 공동으로 창조하는 방향으로 양국의 협력을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2022.07.19 19:31

  • 대만 ‘T-방역’ 지휘관, 타이베이 시장 놓고 장제스 증손과 빅매치

    대만 ‘T-방역’ 지휘관, 타이베이 시장 놓고 장제스 증손과 빅매치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민진당 연례 당대회에서 차이잉원(왼쪽 세번째) 총통이 천스중(왼쪽 두번째) 타이베이 시장 후보 등 오는 11월 26일 대만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T-방역’의 지휘관이었던 천스중(陳時中·69) 위생복리부장(보건장관)이 타이베이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18일 퇴임했다. 천스중 전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타이베이 시장 후보자로서 모두에게 한 표를 부탁드린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했다.   이로써 오는 11월 26일 치러질 대만 지방선거의 최대 빅매치인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천 전 장관과 장제스(蔣介石, 1887~1975) 초대 총통의 증손인 40대 정치인 장완안(蔣萬安·44) 현 입법위원(국회의원)이 맞붙게 됐다. 야당인 중국국민당 소속 장완안은 지난 5월 25일 일찌감치 타이베이 시장 후보로 지명됐다. 여기에 재선 타이베이 시장인 커원저(柯文哲·63)가 지지하는 황산산(黃珊珊·53) 현 부시장의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이번 선거는 삼파전이 될 전망이다. 천스중(가운데) 대만 전 위생복리부장(보건장관)이 18일 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손을 흔들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천스중 페이스북]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은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한 천 전 장관을 앞세워 집권 2기 중간평가인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오는 2024년 총통 선거에서도 집권을 이어가겠다는 셈법이다.   천 전 장관은 18일 퇴임하면서 자신이 겸임했던 코로나방역센터 지휘관 직함을 쉐루이위안(薛瑞元) 신임 위생복리부 장관이 아닌 왕비성(王必勝·왕필승) 전 위생복리부 차관에게 넘겼다. 이는 방역 단계의 완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임 왕비성 방역 지휘관은 “온건한 개방”을 향후 대만 방역의 목표로 내세웠다. 이날 이·취임식에서 방역센터 직원들은 지난 911일 동안 하루도 휴일 없이 일한 천스중 전 장관에게 열렬한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몇차례 위기에도 코로나19 과학 방역을 견지한 것으로 평가받는 대만은 18일까지 누적 확진자 425만1352명(인구 대비 18.33%)과 누적 사망자 7371명을 기록했다. 한국의 누적 확진자 1878만8056명(36.4%), 사망자 2만4753명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장완안 중국국민당 타이베이 시장 후보가 18일 타이베이 스린(士林)구를 찾아 자신의 이미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장완안 페이스북]   천스중의 대항마로 국민당이 내세운 장완안은 대만의 국부로 불리는 장제스의 증손이자, 장징궈(蔣經國) 2대 총통의 사생아인 장샤오옌(蔣孝巖) 전 국민당 부주석의 아들이다. 지난 1996년부터 97년까지 대만 외교부장을 역임한 장샤오옌은 입법위원이던 지난 1993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 취임식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장완안 위원이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될 경우, 4년 전 민진당 텃밭이던 가오슝(高雄) 시장에 당선되며 2020년 총통 선거까지 출마했던 한궈위(韓國兪·65)의 뒤를 잇는 국민당의 차기 유력 총통 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집권 민진당은 지난 2018년 대만 지방선거에서 기존 6석을 훌쩍 넘는 15석을 석권한 국민당에 참패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와 경찰 진압을 목격한 대만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팽배해지면서 차이잉원 총통은 역대 최다 득표 차로 재선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19일 여론 조사기관인 대만민의기금회의에 따르면 천스중 장관의 타이베이 시장 출마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40.2%로 지지( 37.6%)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타이베이 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천스중 19%, 장완안 17.2%로 미세한 우세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진당이 34.2%로 1위, 중국국민당과 대만민중당이 각각 14.9%로 동률을 이뤘다. 차이잉원 총통의 업무 지지도는 53%로 전달보다 5.7%P 상승했다. 부정적인 반응은 35.7%로 6.8%P 감소했다. 대만 민의기금회는 차이 총통의 지지도 상승 원인으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암살 직후인 7월 11일 차이 총통의 조기 게양 조치가 일본에 우호적인 대만인의 긍정적인 평가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19 16:31

  • [CMG중국통신] 中 탄소시장 개장 1주년, 누적 거래량 2억t 육박

    [CMG중국통신] 中 탄소시장 개장 1주년, 누적 거래량 2억t 육박

    [사진 신화통신] 중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탄소시장)이 지난 16일 개장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탄소시장의 탄소배출권(CEA) 누적 거래량은 1억 9400만t으로 누적 거래액은 84억 9200만 위안(약 1조 6526억 원)에 달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탄소시장의 1기 배출권 거래 그룹에는 총 2162개의 발전 산업 기업이 포함됐으며, 이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5억t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CEA 가격은 t당 48위안(8800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60위안(1만 1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은 2011년부터 베이징·톈진(天津)·상하이·충칭(重慶)·선전(深圳)·후베이(湖北)·광둥(廣東) 등 7개 지역에서 권역별 탄소배출권 시장을 시범 운영해 왔다. 지난해 7월 전국 탄소시장이 온라인 거래를 시작한 후 중국 탄소시장의 업무는 지방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탄소시장에는 통일된 탄소배출권 등록 및 거래 시스템이 구축돼 운영에 들어갔으며 중점 배출 기관에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제공: CMG

    2022.07.19 09:50

  • "입닥쳐! 살 포동포동"…자작詩 '매미' 올린 기자 '황당 징계'

    "입닥쳐! 살 포동포동"…자작詩 '매미' 올린 기자 '황당 징계'

    쉬안커구이 상하이미디어그룹 기자의 웨이보. 팔로워가 170만명에 이르는 중견 기자로 '관련 법률 법규 위반으로 해당 사용자는 금언 조치했다'는 안내문이 게재되어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상하이 최대 방송사의 중견 기자가 지난 15일 ‘매미에게’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징계를 당했다고 홍콩 명보가 18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에둘러 비난했다는 네티즌의 고발에 따른 조치다. 올 하반기 중국공산당의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온라인 여론통제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상하이미디어그룹(SMG) 산하의 인터넷 매체인 칸칸신원(看看新聞, Knews) 소속 쉬안커구이(宣克炅·45) 기자는 지난 1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짧은 해학시 ‘매미에게(致知了, 매미의 울음소리 ‘즈랴오(知了)’에서 붙인 이름)’를 올렸다.   쉬안커구이 상하이미디어그룹 기자가 지난 15일 개인 웨이보에 올린 시 '매미에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RFA 캡처] “입 닥쳐! 너 말이야./높고 높은 위에서, 온통 시끄러운 소리로 공연히 더위만 더한다./스스로 총명하다 여기며 살은 포동포동./흙더미에 칩거하다 5년 넘어서 비로소 음지에서 나왔네, 엉덩이만 써가며 여름날 찬가만 부르니, 인간의 괴로움과 무더위는 알 수 없겠지.(閉嘴! 說你呢. 高高在上, 一片聒噪聲, 平添幾分燥熱. 自以為聰明, 肥頭大耳. 土推裏, 蟄伏, 5年以上, 才爬出陰間, 却只會用屁股, 唱夏日里的讚歌, 不知人間疾苦酷暑.)”   이날 오전 7시 43분 기자가 글을 올리자 곧 시구 가운데 ‘높은 곳, 스스로 총명하다 여기다’ 등이 중국 최고 지도자를 겨냥했다는 네티즌의 지적과 고발이 쇄도했다. 쉬안 기자는 30분쯤 지나 일부 네티즌의 상상과 여론 확산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을 인지했다고 한다. 그의 글은 네티즌의 고발을 접수한 웨이보를 운영하는 신랑망에 의해 삭제됐다. 쉬안 기자 본인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 단지에서 아침 조깅을 하던 중 들린 매미 울음소리가 신경을 거스른 데다가 연일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이런 시가 나왔다고 한다.   팔로워 17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인 쉬안 기자는 회사 측으로부터 자아비판과 교육 처벌을 받고 “독자의 오독(誤讀) 역시 성숙한 매체 종사자가 직업적으로 책임을 지어야 할 사항”이라고 반성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쉬안 기자의 웨이보 계정에는 현재 “관련 법률과 법규 위반으로 해당 사용자는 현재 금언(禁言, 게시물 게재 금지) 조치했다”는 안내문이 게재된 상태다.     한편,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SNS의 여론 통제는 갈수록 강화 추세다. 신랑망은 지난 13일 공지를 통해 중국어 발음은 같지만 철자가 다른 동음이철어(homophonous)를 말하는 해음(諧音)과 고의로 글자를 틀리게 바꿔 쓰는 변체자(變體字)를 규정 위반 행위로 보고 시정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당과 지도부를 겨냥한 우회 비난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셈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8일 쉬안 기자의 자작시 ‘매미에게’는 해음도, 변체자를 사용한 게시물도 아니지만 규정 위반으로 삭제당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기자가 매미로 시를 지었는데 집권자는 스스로 자신을 여기에 끼워맞추며 기자가 딴 마음을 품었다 여긴다”며 “매미 황제가 의심이 많다”는 댓글을 올렸다고 RFA는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18 11:02

  • 美 '코끼리 걸음'에 中 "용 걸음" 맞불…젠-15 전투기 9대 공개

    美 '코끼리 걸음'에 中 "용 걸음" 맞불…젠-15 전투기 9대 공개

    지난 12일 중국 공군 SNS인 공군재선이 공개한 중국 젠-15 전투기 9대의 지상 활주 훈련 사진. 중국은 사진에 젠-15의 별칭인 ‘잠룡’을 따 ‘잠룡만보(潛龍慢步)’라는 제목을 붙였다. [웨이신 캡처] 중국이 최근 미군의 지상 활주 훈련인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에 맞서 ‘잠룡만보(潛龍慢步·물 속의 용 걸음)’라고 이름 붙인 4.5세대 전투기의 지상 활주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공식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스토리) 계정인 ‘공군재선’은 지난 12일 4.5세대 젠(殲)-15 전투기 9대가 비행장 활주로에서 지상 활주 훈련을 하는 사진에 ‘잠룡만보’라는 제목을 붙여 공개하며 “오늘의 영상은 내일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하늘로 승천하기 전 물속에 사는 용을 의미하는 잠룡(潛龍)은 젠-15의 별명이다.   지난 7일 미 이와쿠니 공군기지 페이스북에 올라온 엘리펀트 워크 무력시위 장면이다. 이날 훈련에는 미 해병대 F/A-18 호넷 5대, F-35B 라이트닝 II 8대, KC-130J 슈퍼 헤라클레스, 미 공군 F-22 랩터 10대, F-35A 라이트닝 II 10대 등이 참여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번 지상 활주 사진의 공개는 미국이 연일 첨단 F-35A 스텔스 전투기 수십 대를 앞세워 ‘엘리펀트 워크’ 무력시위를 강행하자 맞대응 차원의 선전전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미 해병대 일본 이와쿠니(岩國) 공군기지 페이스북에는 미 해병대 F/A-18 호넷 5대, F-35B 라이트닝 II 8대, KC-130J 슈퍼 헤라클레스, 미 공군 F-22 랩터 10대, F-35A 라이트닝 II 10대 등이 활주로에 도열한 사진이 올라왔다. 미 국방부도 11일 같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원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준비성과 연합 역량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미 공군과 한국 공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던 지난 3월 25일 같은 날 알래스카 공군기지에서 F-35A 42대, 한국 모 공군기지에서  F-35A 28대가 엘리펀트 워크 무력시위를 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5월 20일에는 F-35A 50대 등 총 61대의 전투기가 행진하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중국은 엘리펀트 워크가 다시는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맞대응을 선언했다. 중국 뉴스 포털 신랑(新浪)은 13일 군사 블로거 무펑룬다오(沐風論道)의 글을 전제하며 “스텔스 전투기 젠(殲)-20과 젠-16, 젠-10, 젠-11 전투기 도입은 물론 러시아 수호이-35, 30, 27 구매로 전투기의 질과 수량에서 전통적인 아시아 군사 강국 일본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특히 “젠-20 전투기를 전속력으로 생산 연간 생산량이 40~50대에 이른다”며 “2016년 배치가 시작된 젠-16 전투기는 현재 실전 배치 규모가 250대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공군은 대함·대지상 타격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작전 수요를 기본적으로 만족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15일 대만에 ‘상호보완성’ 강화를 위한 1억800만 달러(1431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군사 갈등이 다시 고조됐다고 홍콩 명보가 17일 보도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5번째이자 올해 들어서만 4번째인 이번 무기 판매는 탱크 및 전투 차량 부품 등 ‘상호보완성’ 강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8월 7억5000만 달러(1조원) 상당의 M109A6팔라딘 자주포 40대, 야전 포병 탄약 보급 차량 20대 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패트리엇 미사일 요격 시스템, 해군 함정 등 총 11억7300만 달러(1조5542억원)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17 13:36

  • "디올이 우리 전통치마 모방" 中네티즌 분노케한 의상 뭐길래

    "디올이 우리 전통치마 모방" 中네티즌 분노케한 의상 뭐길래

    중국 전통의상 마멘췬 자료사진. 오른쪽은 마멘췬과 디자인이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디올의 플리츠 미디 스커트. 사진 바이두, 디올 홈페이지 중국 네티즌들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의 한 의상에 대해 '중국 전통의상을 모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디올의 올해 가을 컬렉션에 포함된 치마 중 하나가 중국 명·청대 한족 여성들의 전통 의상인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들이 올라왔다.   의혹이 제기된 치마는 '플리츠 미디 스커트'라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5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치마 앞뒤에 높은 트임이 있는 점, 양 측면에 주름이 있는 점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디올이 중국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거들었다.      디올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플리츠 미디 스커트.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일부 중국 전통의상 애호가들의 주된 우려는 디올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글로벌 소비자들이 디올 제품 디자인이 오리지널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일부 중국 문화에 낯선 사람들은 마멘췬을 '모방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다른 사람들은 이 문제를 '모방' 보다는 '문화교류' 이슈로 본다"며 "그들은 이번 일에서 교훈을 취해 중국 사람들이 향후 전통 문화 촉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 디올 측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디올은 지난해 중국인 비하 광고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당시 상하이에서 개막한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주근깨투성이 얼굴에 눈화장을 짙게 한 모델이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전시해 중국인 비하라는 논란이 일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2.07.16 22:51

  • 동양과 서양, 산 그림의 뜻이 달랐다

    동양과 서양, 산 그림의 뜻이 달랐다

    산수와 풍경의 세계 산수와 풍경의 세계 윤철규 지음 미진사   어떻게 동양의 산수화와 서양 풍경화를 나란히 다룰 생각을 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미술전문기자로 활동하고 17~18세기 일본 미술사를 공부한 저자가 오랜 공부 끝에  ‘산수’와 ‘풍경’을 초점을 맞춰 서양과 중국 미술사를 정리했다.   산수화에서 자기만의 화풍을 이룬 동원과 이성, 이당, 황공망 등 중국화가 7인과 반 에이크, 니콜라 푸생, 존 컨스터블, J.M.W. 터너, 클로드 로랭, 카미유 코로 등 유럽 풍경화가 7명을 함께 다룬다. 산수화에서 산(山)이 이상향, 정신세계의 또 다른 표상이었다면, 서양의 풍경화에서 산은 인간의 시선에서 공포, 불안의 대상이었다가 아름답고 숭고하며, 위안을 주는 존재로 바뀌었다.   동서양에서 ‘산수’와 ‘풍경’은 그냥 오지 않았다. 시대를 지배한 철학(종교)과 신화, 과학기술, 미(美)에 대한 인식 등과 얽혀 끊임없이 ‘발견’돼 왔다. 책은 두 그림 세계가 무엇이 다르고, 같은가를 섣불리 논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 그림에 도통했던 동서양 14인의 거장들이 각각 어떻게 새 시대를 열었는지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책에 다루지 않는 겸재의 산수화, 모네의 정원 그림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2022.07.16 00:21

  • 같은 산을 보면서…서양은 두려워했고, 동양은 위로받았다[BOOK]

    같은 산을 보면서…서양은 두려워했고, 동양은 위로받았다[BOOK]

    책표지 산수와 풍경의 세계 윤철규 지음 미진사       어떻게 동양의 산수화와 서양 풍경화를 나란히 다룰 생각을 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미술전문기자로 활동하고 17~18세기 일본 미술사를 공부한 저자가 오랜 공부 끝에  '산수'와 '풍경'을 초점을 맞춰 서양과 중국 미술사를 정리했다.    산수화에서 자기만의 화풍을 이룬 동원과 이성, 이당, 황공망 등 중국화가 7인과 반 에이크, 니콜라 푸생, 존 컨스터블, J.M.W. 터너, 클로드 로랭, 카미유 코로 등 유럽 풍경화가 7명을 함께 다룬다. 산수화에서 산(山)이 이상향, 정신세계의 또 다른 표상이었다면, 서양의 풍경화에서 산은 인간의 시선에서 공포, 불안의 대상이었다가 아름답고 숭고하며, 위안을 주는 존재로 바뀌었다.     동서양에서 '산수'와 '풍경'은 그냥 오지 않았다. 시대를 지배한 철학(종교)과 신화, 과학기술, 미(美)에 대한 인식 등과 얽혀 끊임없이 '발견'돼 왔다. 책은 두 그림 세계가 무엇이 다르고, 같은가를 섣불리 논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 그림에 도통했던 동서양 14인의 거장들이 각각 어떻게 새 시대를 열었는지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책이 다루지 않는 겸재의 산수화, 모네의 정원 그림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2022.07.15 14:30

  • 중국도 곳곳서 아파트 공사 중단…"380조원대 대출 부실 위기"

    중국도 곳곳서 아파트 공사 중단…"380조원대 대출 부실 위기"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의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와 정부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이 부실을 막기 위해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차단했고 일부 분양자들이 대출금 상환까지 거부하며 총체적 악순환에 빠진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은행을 독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14일 연구기관을 인용해 현재 중국에서 건축이 중단된 아파트의 면적이 중국 전역의 아파트 건축 면적 97억㎡ 가운데 약 5% 수준인 5억㎡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홍콩 전체 면적의 절반 규모다.     매체는 1㎡당 평균 자산 가치를 1만 위안(약 190만원)으로 잡을 경우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의 가치는 5조 위안(약 950조원)에 이른다며, 이 가운데 은행 대출이 60%일 경우 개발업체가 받은 대출금은 총 2조원(약 380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장쑤성 하이안시의 아파트 공사 현장 앞에 붙은 공고. 대금 미지급으로 공사를 중단한다고 적혀 있다. [웨이보 캡쳐]   홍콩 명보는 건설업체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보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아파트 분양도 원활하지 않아 자금 부족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간 공사 재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속 공사 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하청업자들도 태업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언제 작업이 진척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을 거부하는 사례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씨티그룹이 발표한 중국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2개 도시 35개 단지에서 분양자들이 모기지 상환 중단을 결정했다.     명보는 자체 추계를 통해 중국 전역 106개 건설 현장에서 기한 내 공사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대출 상환을 중단하겠다는 성명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공사 중단으로 인한 자금 미회수와 대출 상환 거부 사태가 중국 은행들의 부실 채권 위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들은 일단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건설은행, 공상은행, 우정저축은행 등 10여 개 은행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체 조사한 부실 담보 대출 규모가 전체 22억 7000만 위안(약 4300억원) 규모”라며 “건설 중단으로 제때 상환되지 않더라도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커얼루이(CRIC)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의 계약판매액은 3조4700억 위안(약 67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감소했다.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부동산 건설 지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 유지를 위해 각급 은행과 업무 조정을 강화하고 지방 정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中증시 바닥 다졌다"…애널들이 꼽은 유망 중국 ETF는? "아파트 계약금 마늘로 달라" 집 3000만곳 텅빈 中 황당 판촉 에어비앤비 이어 이케아까지? 中서 발 빼는 외국 기업들, 왜? "마윈 회사, 中고위직 인선도 좌지우지...당국 수뇌부 격노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7.15 14:22

  • 美, 관세 때렸지만 中 수출 되레 증가...“압박 소용 없어” 조롱

    美, 관세 때렸지만 中 수출 되레 증가...“압박 소용 없어” 조롱

    중국의 2022년 상반기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 미국의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이 이 같은 무역 통계를 14일 공개했다. 동시에 미국의 관세 조치가 중국에 대한 수출 압박에 실패했으며 인플레이션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미국 수출액은 1조 8800억 위안(2790억 달러, 약 365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26%(414억 달러)가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1~6월 대미 수입액은 5866억 위안(872억 달러)으로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분야별로는 전자 제품과 시청각 장비 등이 수출 품목 1위(6350억 위안,33%)를 차지했고, 섬유제품이 1330억 위안(7.1%)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의 수입 품목은 전자 장비와 종자, 사료, 광물 등의 순이었다.     톈윈 중국사회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미국의 소비 확대로 중국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미국 열악한 노동 조건과 공급망 부족 등이 맞물려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는 예상됐던 일”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의 대중 관세 조치가 실패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AP=연합] 중국 매체는 미국의 대중 관세 조치가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ㆍ미 무역 확대는 미국의 디커플링(단절) 시도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양국 간 협력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더 부각하고 있다”며 “추가 관세가 양국 간 무역 성장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관세 완화를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가오링윈(高凌雲)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대중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라며 “모든 관세가 취소되면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1~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기와 범위 등을 놓고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관세 철회가 생활용품 가격 하락 등을 유발할 잠재적 가능성은 있지만 매우 의미 있는 물가 안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원인이 많기 때문에 한 가지 조치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역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 방안 철회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한 번에 하나씩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8년과 2019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연간 총 3700억 달러(484조원) 규모였다. 지난 3월 미 무역대표부(USTR)는 관세 적용 기한이 만료된 352개 품목에 대한 관세 재부과를 면제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이든 "인플레 9.1% 수용 불가능하게 높지만, 최신 상황 반영 안 돼" 옐런·류허 통화…WSJ “미, 이르면 금주 대중관세 완화” 미ㆍ중 합참 화상통화...“갈등 관리” 하자면서 대만 문제엔 이견 [남정호의 퍼스펙티브] 바이든의 자승자박... 대러 제재, 최악의 인플레 자초해 EU 포옹, 캐나다 먼산, 한국엔 무덤덤…사진속 中왕이 책략 [사진을 보자]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7.14 14:09

  • [CMG중국통신] 中 올 1~5월 서비스 무역, 전년比 22% 증가

    [CMG중국통신] 中 올 1~5월 서비스 무역, 전년比 22% 증가

    [사진 CMG] 중국의 올 1~5월 서비스 무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줴팅(束珏婷) 중국 상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서비스 무역액은 2조 3650억 위안(약 458조 5025억 원)에 달했다.   이 중 서비스 수출은 1조 1500억 위안(222조 95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했고 서비스 수입은 1조 2100억 위안(234조 5827억 원)으로 18.2% 늘었다.   한편 올 5월 기준 중국의 서비스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4562억 8000만 위안(88조 4681억 원)을 기록했다.   자료제공: CMG

    2022.07.14 10:49

  • EU 포옹, 캐나다 먼산, 한국엔 무덤덤…사진속 中왕이 책략 [사진을 보자]

    EU 포옹, 캐나다 먼산, 한국엔 무덤덤…사진속 中왕이 책략 [사진을 보자]

      ■ ※ 때로 말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이미지의 시대. [사진을 보자]는 국제뉴스를 담은 사진 속 흥미로운 뒷얘기들을 펼쳐드립니다. 「   」  지난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지난 7~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영국과 일본, 튀르키예(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를 제외한 14개국 외교장관, 유럽연합(EU) 고위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는 각국 회담이 끝난 뒤 사진과 함께 회담 자료를 배포했다. 각 사진 속 우연히 혹은 계산된 왕이 부장의 모습에서 현재 중국 외교 관계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  ‘버선발’ 호의, 유럽ㆍ중동     8일 호세프 보렐 EU 외교ㆍ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왕이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15차례에 걸친 단독 회담 중 왕이 부장의 표정이 가장 밝았던 건 호세프 보렐 EU 외교ㆍ안보 정책 고위대표를 만날 때였다. 왕 부장은 양팔을 강하게 붙잡으며 눈이 안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이어 카메라 앞에서 등 뒤를 껴안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미ㆍ중 갈등 속 EU와의 관계 강화가 시급한 중국의 입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국의 평화적 역할을 촉구했고 왕 부장은 “중국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시종일관 사태의 옳고 그름에 따라 평화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중국 입장을 변호했다.   8일 보프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왕 부장은 EU 국가 중 보프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부 장관과 회담에서 제일 환하게 웃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을 막기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사에  장비 수출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반드시 들여와야 하는 장비인데 아직 ASML사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이 네덜란드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은 중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단독회담이었다. 5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사진만 6장이 실렸다.  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유일하게 두 사람이 바짝 붙어 걸으며 대화하는 사진을 맨 앞에 내세웠는데 수주 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이에 정상회담이 예고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 인도·태평양 동맹국 확장, 관세 인하,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심도있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눈에 띄는 건 모두 왕 부장이 말하고 블링컨 장관은 경청하는 사진만 실렸다는 점이다.     8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었다. 왕이 부장은 마스크를 벗고 악수를 하면서 등을 감싸 안았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우디를 포함해 중국은 중동국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왕 부장은 “시진핑 주석은 양국 관계를 항상 전략적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사우디 내정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8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싱가포르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시진핑 주석에 축전을 보낸 유일한 국가였다. 왕이 부장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교장관과 어깨를 맞댈 만큼 바짝 붙어 악수했다.      ━  ‘미묘한’ 중립, 한국ㆍ러시아     7일 박진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박진 외교장관을 만난 왕이 부장의 표정은 무덤덤하다. 사진도 회담 장면만 실었다. 3장 중 마지막 사진에선 박 장관의 다소 어색한 웃음이 걸린다. 왕 부장은 무표정하다. 왕 부장은 이날 “상호존중이 양국 관계에 중요하다”며 “냉전 정신의 부활을 막고 다자주의 실천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박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부터 “평등하게 협력하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성숙한 한·중 관계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거리를 좁히는 한국을 경계하는 중국, 평등한 협력을 요구하는 한국 사이의 외교적 긴장감이 사진에 담겼다.   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똣밖이었던 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난 왕이 부장의 모습이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악수를 했지만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았다. 반대로 라브로프 장관이 왕 부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반대 표시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암묵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왕 부장은 미국,EU 국가들의 시선을 감안해 러시아와 눈에 띄게 등거리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이날 왕이 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느끼는 안보적 우려를 이해한다”는 선까지 발언하는 데 그쳤다.     8일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8일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잇따라 만난 왕이 부장은 마스크를 낀 채 팔꿈치만 부딪혔다. 특히 프랑스 외교장관은 왕 부장이 팔꿈치로 다가가려 하자 뒤로 빠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르켈 총리 퇴임 후 독일과 중국의 관계는 다소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불편한’ 캐나다ㆍ호주ㆍ인도     8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15차례 회담 중 왕 부장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의 회담 사진에서다. 왕 부장은 다른 곳을 바라보며 팔꿈치를 마주친다. 그마저도 나란히 서 있지도 않았다. 캐나다는 지난 2018년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3년여만인 지난해 9월 석방했다. 지난달엔 중국 전투기가 동중국해 해상에서 캐나다 해상 초계기에 6m까지 초근접 비행을 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8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호주 역시 수년 내 중국과 관계가 가장 악화된 국가다. 왕이 부장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팔꿈치만 맞부딪쳤다. 2019년 코로나19 발생 당시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후 중국은 호주의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7일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 [중국 외교부]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장관과 만난 왕이 부장은 악수를 하며 더 가깝게 다가섰다. 하지만 인도 장관이 오히려 팔을 빼고 옆으로 물러섰다. 지난해 국경 무장 충돌 사태까지 벌어진 인도가 불편하면서도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에 밀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공을 들이지만 인도가 더 경계하는 듯 보였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7.13 11:30

  • “현직 원수 사망 때만 가능한데...” 대만, 아베 추모 조기 게양 '시끌'

    “현직 원수 사망 때만 가능한데...” 대만, 아베 추모 조기 게양 '시끌'

    11일 대만 행정원에 걸린 조기. [타이완포커스 홈페이지 캡쳐] 대만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추모를 위한 조기 게양 문제를 놓고 12일 위법 논란이 제기됐다. 대만 현행법상 현직 원수 사망 시 조기를 게양한다는 규정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야당인 국민당 내부에서도 조기 게양에 동참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9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소식에 11일 하루 동안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장둔한(張惇涵) 대만 총통실 대변인은 “대만과 일본 간 관계 증진에 대한 아베 전 총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대만 전역의 정부 청사와 공립학교의 모든 대만 국기가 하루 동안 조기로 게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했고 미국과 함께 대만을 지원한다는 굳건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것이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이 11일 아베 전 총리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대만중앙통신 캡쳐]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도 아베 전 총리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그는 도쿄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972년 대만과 일본이 국교를 단절한 이후 대만 정부에서 일본에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다. 일본 측은 라이칭더 부총통이 개인 자격으로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조기게양법 4조에 따르면 “특별한 공로가 있거나 세계 평화 혹은 인류의 진보에 기여한 자, 재임중인 우방국 원수의 사망시 총통이 정하는 바에 따라 조기를 게양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만법무부 홈페이지 캡쳐] 그런데 조기 게양 문제가 대만 현행법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변호사인 예칭위안은 “아베는 현재 일본 총리가 아니다. 또 일본은 대만과 수교도 맺고 있지 않다”며 “아베가 세계 평화나 대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지 않았는데도 왜 그를 위해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는가”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통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이잉원 총통이 일본에 아첨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preferrence)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법을 어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1995년에 공표된 대만 조기게양법에 따르면 “특별한 공로가 있거나 세계 평화 혹은 인류의 진보에 기여한 자, 재임중인 우방국 원수의 사망 시 총통이 정하는 바에 따라 조기를 게양한다”(4조)고 명시돼 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중앙당이 조기를 게양한 가운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당 소속 3선 의원을 지낸 자오샤오캉(趙康康) 중광(中廣) 회장은 “국민당은 민진당 정부를 따라 조기를 게양할 필요가 없다”며 “일본은 중국 침략전쟁에 대해 사과도 반성도 없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 후 야스쿠니(神社國) 신사에 참배했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도 배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7.12 13:03

  • [CMG중국통신] 中 '디지털 경제 발전 백서' 발표...산업 디지털화 '견인차'

    [CMG중국통신] 中 '디지털 경제 발전 백서' 발표...산업 디지털화 '견인차'

    [사진 CMG]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최근 '중국 디지털경제발전 백서(2022)'를 발표했다. 백서는 전체 디지털 경제에서 산업 디지털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었다며 디지털 경제의 구조가 보다 최적화됐다고 평가했다.   백서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중국 디지털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15.9%에 달해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보다 현저히 높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 GDP에서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1.6%에서 지난해 39.8%로 크게 늘었다.   중국의 지난해 디지털 경제 규모는 45조 위안(약 8720조 1000억 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이러한 성장세는 5G와 산업 인터넷의 발전에 따른 것으로 산업 디지털화가 디지털 경제 발전의 주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한 전문가는 과거 중국 디지털 경제의 발전은 전자상거래를 대표로 한 온라인 소비가 주로 이끌었지만 지금은 산업 인터넷의 견인차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인프라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중국은 모든 지급시(地級市)를 커버하는 광섬유 네트워크를 갖추고 170만 개의 5G 기지국을 보유함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기술 네트워크 시설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제공: CMG

    2022.07.12 09:50

  • "도적떼 정부, 7조 예금 인출 차단"...中허난성 유혈사태 무슨일

    "도적떼 정부, 7조 예금 인출 차단"...中허난성 유혈사태 무슨일

    10일 중국 정저우시 인민은행 앞에서 예금 지급 정지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들이 ″허난 정부의 부패와 폭력에 항의한다”, “40만 예금주들의 꿈이 짓밟혔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트위터 @Qwaszx179730654 캡쳐] 중국 허난성(河南省) 지역 은행에서 예금 지급이 정지돼 이에 격분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예금 규모만 400억 위안(약 7조8000억원)으로 피해자는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공안(경찰)의 과도한 시위 진압으로 유혈 사태까지 발생했다.    “허난성 정부와 흑사회 폭력조직 결탁, 예금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데 반대한다”   10일 오전 5시(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시(鄭州市) 인민은행 앞에 각지에서 올라온 3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허난 정부의 부패와 폭력에 항의한다”, “40만 예금주들의 꿈이 짓밟혔다”, “방문도, 사건도, 조사도 다 막았다”, “인권과 법치를 요구한다”며 긴 현수막을 들고 잇따라 구호를 외쳤다. “정부가 피해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막기 위해 흑사회(중국 지하폭력조직의 은어)와 결탁했다”거나 “도적 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가방을 멘 학생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임산부,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까지 있었다.     사복 경찰들이 집회 현장 가운데로 진입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트위터 캡쳐] 이들의 집단행동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중계됐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사진과 영상이 삭제됐고 중국 정부의 관할이 아닌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이 다시 전파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집회 시작 후 약 3시간 뒤 중국 공안이 해산을 위해 투입됐다. 경찰이 현장을 에워싸고 봉쇄한 가운데 흰색 상의를 입은 사복 경찰들이 현장 한가운데로 진입했다. 시민들은 물병을 던지며 항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사복 경찰들은 시민들을 잇따라 끌고 나갔고 이에 저항하자 머리와 몸을 구타하며 버스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에 탄 장애인이 실신했고 한 시민은 눈을 맞아 피를 흘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만 중앙통신은 지급 중단 사태가 발생한 곳은 허난성 4개 지역은행이라고 전했다. 이 은행들은 연이자 4.1~4.9%로 비교적 고율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해 예금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순부터 예금 지급 중지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에 탄 장애인이 실신했고 한 시민은 눈을 맞아 피를 흘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트위터,웨이신 캡쳐] 급기야 지난달 중순엔 예금 인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은행으로 직접 찾아가려는 시민들의 휴대폰 건강 코드가 적색으로 바뀌어 외출이 강제로 통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예금주들은 정부와 은행이 항의 사태를 막기 위해 코로나 건강 코드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허난성 금융당국과 공안이 11일 오전 조사 상황을 긴급 발표했다. 당국은 “범죄조직이 은행 지분 확보와 임원 조작 등을 통해 자금을 불법으로 빼돌린 정황을 확인했다”며 “관련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자산을 압수해 동결했다”고 밝혔다.   허난성 금융당국은 뒤늦게 4개 은행에 대한 자금 처리 방안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보 캡쳐]   그러나 피해자들이 예금을 돌려받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는 “중국의 현행법상 예금자가 돈을 돌려받으려면 수사, 기소, 재판의 전 과정을 거쳐 최종 형사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며 “구체적인 금액과 당사자의 배상 책임까지 마무리되려면 마라톤 소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7.11 14:21

  • U턴 같은 200개 급커브길…하늘로 이어진 길 "비할 데가 없다" [영상]

    U턴 같은 200개 급커브길…하늘로 이어진 길 "비할 데가 없다" [영상]

    200개가 넘는 곡선코스가 있는 중국의 한 도로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최근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타슈쿠르간 타지크 자치현에 있는 ‘판롱 고대 도로’는 거의 U턴과 맞먹는 200개 이상의 급격한 곡선 도로로 만들어져있다.   중국의 ‘판롱 고대 도로’. [인스타그램 캡처]   이 도로는 길이 75㎞, 해발 4269m에 달한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하늘로 이어지는 고원의 길’이라고 불린다. 애초 지역 농민과 목동들이 쿤룬산맥을 좀더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2019년에 만들어졌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이 길은 마치 거대한 용을 닮아 ‘판롱’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판롱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용이다.   이 도로를 경험해본 일부 운전자들은 ‘흥분이 가득한 도전’이라는 평을 했다. “운전광들에게는 천국, 차멀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옥”이라고 신문은 평했다.     2019년 7월 개통 이후 많은 사람이 이 도로를 찾아 운전 영상이나 드론 영상 등을 찍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유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흥미 가득”, “비할 데가 없다”, “매우 아름답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중국의 ‘판롱 고대 도로’.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의 위험한 길을 소개하는 한 웹사이트 ‘위험한 길’은 “이 도로에 대해 200개가 넘는 굴곡이 있어 특히 비나 눈이 올 때 조심해야하고 산사태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운전자들에게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숨막힐 듯한 전망과 200개 이상의 급격한 커브는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꿈”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2.07.09 15:00

  • 인생 후반전, 지천명의 길잡이

    인생 후반전, 지천명의 길잡이

     ━  이번 여름 이 책들과 독서피서   장마와 폭염이 여름을 실감하게 한다. 몸과 마음을 식히는 휴가 생각이 간절해진다. 집이든 피서지든 쉬면서, 재충전하면서 읽기 좋은 책 8권을 본지 출판팀과 교보문고 마케터들이 선정해 소개한다. 의미는 뚜렷하고 부담은 많지 않은 책들이다.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교보문고 매장에서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오십에 읽는 논어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 지음 유노북스   나이 50세를 두고 공자는 ‘지천명’이라고 했다.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게 됐다는 의미다. 우리 시대의 50대는 어떨까. 자신 있게 지천명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도 방황하고 흔들리면서 불안해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 모른다. 50대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던 직장 생활에서 종착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다. 그런데 은퇴 이후,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이 책은 『논어』의 연구서와는 거리가 있다. 고전의 세부 내용보다는 ‘오십’을 맞은 인생 얘기를 강조한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인생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차원이다. 저자가 다시 읽어보자고 권하는 책이 바로 『논어』다. 젊은 시절에 읽었던 느낌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우연히 접한 낡은 『논어』에서 예상치 못한 통찰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공자의 어록을 정리한 『논어』는 때로는 중구난방처럼 말이 왔다 갔다 한다. 오히려 그런 점이 『논어』의 매력이다. 독자가 마음에 드는 구절은 깊이 새기고,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은 슬쩍 넘기면 된다.   예컨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구절이 있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는 공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여기서 저자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오십이 되어 반문해 본다. 아직 연탄재처럼 식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단 한 번이라도 누구를 위해 그토록 뜨겁게 인생을 불사른 적이 있었던가”라고 묻는다. 이처럼 저자는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골라 소개하며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다양하게 풀어간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시대 사람인 공자는 실패한 정치가인 동시에 성공한 교육자였다. 생전에는 자기 뜻을 정치적으로 충분히 펼치지 못했다. 공자가 세상을 떠난 뒤 제자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정리해 대대손손 물려줬다. 시쳇말로 ‘공자님 말씀’이라고 하면 맞는 말이긴 한데 고리타분한 얘기를 한다는 뜻으로 많이 쓴다. 한때는 구시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로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과거의 부정적 유산은 청산해야겠지만 옛사람이 전하는 인생의 지혜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겠다. 주정완 논설위원 jwjoo@joongang.co.kr

    2022.07.09 00:21

  • 중국, 아베 전 총리 사망 충격...“중일관계와 연결돼선 안돼”

    중국, 아베 전 총리 사망 충격...“중일관계와 연결돼선 안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총격 사망과 관련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이런 비상 사태가 중일관계와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 캡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총격 사망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8일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총격 후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상황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돌발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충격을 받았다”며 “아베 전 총리가 위험에서 벗어나 속히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네티즌들이 웨이보(중국식 트위터) 등에서 각종 토론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변인은 “네티즌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며 “방금 중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 이런 비상사태가 중일 관계와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중국 SNS에선 이번 사건을 두고 ‘7.7 사변일이 지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거나 ‘바라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7.7 사변은 지난 1937년 7월 7일 베이징 인근에서 벌어진 발포사건으로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됐다. 중국은 전날 조국의 굴욕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7.7 사변 85주년 추모식을 거행했다.      ━  총격 보도 중국 기자 눈물...“슬픈 일이냐” 비난   중국 매체 펑파이 신문 기자가 일본 현지에서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소식을 전하던 도중 울먹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웨이보 캡쳐] 아베 전 총리의 사망 관련 소식은 현재 중국 포털뉴스 1~10위에 모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그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던 중국 기자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돼 중국인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일본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총격 소식을 전하던 중국 매체 펑파이 기자가 보도 도중 갑자기 울먹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네티즌들이 영상을 캡쳐해 공유했고 “아베 총격이 그렇게 슬픈 일이냐”는 등 비난 댓글이 순식간에 퍼졌다.    이후 해당 기자는 “테러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돼선 안 된다. 나는 항상 내 가치관에 확고한 사람이 될 것”이라며 “보도 도중 눈물을 흘려 많은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현재 중국 기자가 눈물을 흘렸다는 관련 기사는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웨이보 등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에 자극적인 발언이 올라오는 것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7.08 18:44

  • 불안한 지천명, 고전에서 재발견한 인생 길잡이[BOOK 휴가철 추천도서]

    불안한 지천명, 고전에서 재발견한 인생 길잡이[BOOK 휴가철 추천도서]

    책표지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 지음 유노북스        나이 50세를 두고 공자는 ‘지천명’이라고 했다.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알게 됐다는 의미다. 우리 시대의 50대는 어떨까. 자신 있게 지천명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도 방황하고 흔들리면서 불안해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 모른다. 50대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던 직장 생활에서 종착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다. 그런데 은퇴 이후,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이 책은 『논어』의 연구서와는 거리가 있다. 고전의 세부 내용보다는 ‘오십’을 맞은 인생 얘기를 강조한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인생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차원이다. 저자가 다시 읽어보자고 권하는 책이 바로 『논어』다. 젊은 시절에 읽었던 느낌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우연히 접한 낡은 『논어』에서 예상치 못한 통찰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공자의 어록을 정리한 『논어』는 때로는 중구난방처럼 말이 왔다 갔다 한다. 오히려 그런 점이 『논어』의 매력이다. 독자가 마음에 드는 구절은 깊이 새기고,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은 슬쩍 넘기면 된다.   예컨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구절이 있다. 나이가 들어도 변함이 없는 공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여기서 저자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떠올린다. 그러면서 “오십이 되어 반문해 본다. 아직 연탄재처럼 식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단 한 번이라도 누구를 위해 그토록 뜨겁게 인생을 불사른 적이 있었던가”라고 묻는다. 이처럼 저자는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골라 소개하며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다양하게 풀어간다.   2500년 전 중국 춘추시대 사람인 공자는 실패한 정치가인 동시에 성공한 교육자였다. 생전에는 자기 뜻을 정치적으로 충분히 펼치지 못했다. 공자가 세상을 떠난 뒤 제자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정리해 대대손손 물려줬다. 시쳇말로 '공자님 말씀'이라고 하면 맞는 말이긴 한데 고리타분한 얘기를 한다는 뜻으로 많이 쓴다. 한때는 구시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로 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과거의 부정적 유산은 청산해야겠지만 옛사람이 전하는 인생의 지혜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겠다.    

    2022.07.08 14:30

  • 미ㆍ중 합참 화상통화...“갈등 관리” 하자면서 대만 문제엔 이견

    미ㆍ중 합참 화상통화...“갈등 관리” 하자면서 대만 문제엔 이견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리쭤청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합동참모본부 참모장이 7일(현지시간) 화상통화를 했다. [펑파이신문 캡쳐]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리쭤청(李作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합동참모본부 참모장이 7일(현지시간) 화상통화를 가졌다. 미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군 책임자 간 통화는 처음이다.     미 국방성 대변인은 미 합참의장이 “경쟁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개방적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에 관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략적 위기 감소를 위한 실질적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안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는 미ㆍ중 정상 간 화상 통화와 미국의 대중 관세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리쭤청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합동참모본부 참모장.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쳐] 중국 국방부 역시 입장을 냈지만 미국보다 다소 격앙된 기조였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참모장은 “현 상황에서 양국 군은 고의로 대립을 조장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상호 존중과 객관적, 합리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며 “대화를 더욱 강화해 위험 관리와 협력 증진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의 핵심 이익이라고 강조하는 영토 주권 문제와 관련해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못 박았다. 리 참모장은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미-대만간 군사적 결탁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와 대만 해협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간 기싸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일본을 방문해 미·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방어를 위해 군사개입을 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말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중국의 반발에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관계법’에 기초한 우리의 약속을 반복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분명히 대만을 침공할 역량을 키우고 있으며, 실제 무력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적이며 정책적 선택이 될 것”이라며 “현재 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지만 미국은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7.08 12:35

  • “중국인도 美발언 들을 수 있어야”…中 검열에 폭발한 미 대사

    “중국인도 美발언 들을 수 있어야”…中 검열에 폭발한 미 대사

    4일 중국 칭화대가 개최한 제10회 국제평화포럼 ‘유엔과 국제질서’에 참석한 4개국 대사와 중국 사회자가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캐롤라인 윌슨 주중 영국 대사, 로랑 빌리 주중 프랑스 대사. [로이터=연합뉴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6일 트위터에 ‘상호주의’를 내세워 중국 당국의 빈번한 검열 행위에 반대하는 글을 게재했다. 번스 대사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선전전을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등 ‘할 말은 하는 외교’를 밀어붙이고 있다.   번스 미국 대사는 이날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백악관과 국무부가 지난주 대사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스토리)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홍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게시물을 중화인민공화국(PRC) 검열 당국이 또다시 삭제했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은 미국 국민이 중국 지도자의 발언을 들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인민이 미국 지도자의 발언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스 대사는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영어와 중국어로 나눠 올리면서 지난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NSC 대변인의 홍콩 반환 25주년 성명이 삭제된 위챗과 웨이보 캡처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6일 중국 당국의 검열로 삭제당한 미국 대사관의 중국 SNS에 올린 게시물 목록을 트위터 올리며 “미국 국민이 중국 지도자의 발언을 들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인민이 미국 지도자의 발언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컬러스 번스 대사 트위터 캡처]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6일 중국 당국의 검열로 삭제당한 미국 대사관의 중국 SNS에 올린 게시물 목록을 트위터 올리며 “미국 국민이 중국 지도자의 발언을 들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인민이 미국 지도자의 발언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컬러스 번스 대사 트위터 캡처] 중국 검열 당국의 게시물 삭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26일 미국 대사관이 중국 SNS에 올린 블링컨 장관의 대중국 정책 연설 중국어 번역문도 게시되자마자 검열 당국에 의해 삭제당했다. 당시 중국은 외교부 브리핑과 관영 매체를 통해 블링컨 장관의 연설을 거듭 반박했지만 정작 연설 전문은 중국 국민이 볼 수 없도록 막았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직업 외교관 출신 번스 대사의 최근 거침없는 ‘활약’은 베이징 외교가에서 화제다. 지난 2일에는 국제기업협회(Business Council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가들을 만나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에는 칭화대가 주최한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크렘린 궁과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한) 대외 선전전을 멈춰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불공정한 언론 플레이를 미국 대사가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 테리 브랜스테드 대사는 지난 2020년 9월 ‘상호주의(Reciprocity)에 기반한 관계 재조정’이란 기고문을 인민일보에 게재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미 국무부 사이트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조기 귀국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0년 라오펑유(老朋友·옛친구)로 불렸던 브랜스테드 대사는 당시 “언론의 자유가 없는 중국이 미국의 언론 자유를 악용해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며 미국의 각종 언론에 자유롭게 기고하고 인터뷰 활동을 펼치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대사와 전혀 다른 중국 측 처우를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07 14:38

  • "中 10억명 개인정보 판매"…해킹 아니라며 보도 지운 당국, 왜

    "中 10억명 개인정보 판매"…해킹 아니라며 보도 지운 당국, 왜

    컴퓨터 프로그램 코드 [사진=셔터스톡]   지난 6월 30일 ‘차이나댄(ChinaDan)’이란 아이디의 해커가 한 온라인 사이버 범죄 포럼에 수상한 판매 글을 올렸다. 중국 주민 10억 명의 성명·성별·나이·출생지·주소·신분증사진·휴대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사건 신고자 이름과 신고 내용 등 수십억 건의 경찰 신고 자료 등 민감한 정보도 포함됐다. 총 23.88테라바이트(TB) 분량의 데이터 판매가는 10비트코인(약 20만 달러, 한화 약 2억6000만원)이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는 바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해킹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억 명 신상정보 해킹 및 판매’ 관련 보도가 중국 인터넷 검열 당국에 의해 모두 삭제됐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 측 부인과 달리 해킹이 실제 벌어졌다는 의혹을 굳히게 하는 당국 대응이다. FT는 중국 상하이 공안 시스템의 데이터뱅크에 저장되어 있던 중국인 10억 명의 신상정보가 해킹된 것이라면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30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10억명의 개인 정보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게시물. [RFA 캡처]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일 유출된 정보가 상하이시 공안 시스템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뱅크에서 유출됐으며 시스템의 보안상 버그가 최악의 정보 유출 사건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유출된 정보를 올해 판매를 시도한 것을 볼 때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은 올 하반기 당정 지도부를 교체하는 20차 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리앙(李䀚) 시사평론가는 “이번 빅데이터 유출은 일반적인 해커와 수단이 아니며 20차 당 대회를 몇 달 앞두고 데이터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금전 추구 욕구를 넘어선다”고 RFA에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궁다오안(龔道安) 상하이 공안국장의 낙마가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해커가 공개한 인터넷 주소 ‘oss-cn-shanghai-shga-d01-a.ops.ga.sh’는 중국 공안국의 웹사이트 주소다. 상하이 공안국은 데이터뱅크를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클라우딩 서비스인 알리윈(阿里雲)에 저장하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데이터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다.     ━  인구 전문가 “중국 인구 14억 아닌 12억8000만 명”   유출된 데이터를 통해 중국의 인구 분석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중국 인구 전문가인 이푸셴(易富賢)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연구원은 유출된 10억 인구 데이터의 샘플 자료 25만명분의 나이와 성별 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인구 위기의 엄중함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지난 2020년 중국의 인구센서스 결과 중국 총인구를 14억1000만 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번 샘플을 분석한 결과 중국 인구를 12억8000만 명으로 추산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10억 국민이라니 과연 14억은 아니었구나”라며 당국의 인구 발표 수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푸셴(易富賢)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연구원이 최근 유출된 중국인 10억명의 인구 데이터의 샘플 자료 25만명 분을 기반으로 중국 인구를 12억80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푸셴 트위터]  ━  쇼핑 내역 정치 성향까지…中 공안 수집 정보도 논란   이번 해킹 사건을 통해 중국 공안이 수집하는 개인 정보 내역도 새삼 논란이 됐다. 중국 경찰이 수집하는 주민 데이터는 이번에 유출된 신분증 번호와 전화번호를 제외하고도, 인터넷 쇼핑·티켓 구입·여행 내역·호텔 숙박 등 모든 요금 지불 데이터와 개인의 정치적 입장, 은행 대출 기록 등을 포함하며, 개인 사진과 안면 식별 정보 등도 수집한다고 RFA는 보도했다.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趙長鵬)이 지난 4일 트위터에 기술 블로그에 올라왔던 정부 사이트 백도어 코드를 공개했다. [자오창펑 트위터] 중국 암호 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趙長鵬)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 개발자가 기술 블로그에 실수로 서버 자료를 공개했고, 검색에도 버그가 있었다”며 “유출은 분명히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해커에게 ‘성취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끝까지 해킹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7.07 05:00

  • 中뒤집은 '女집단폭행' 탓? 그곳 부성장 부임 한달만에 돌연사

    中뒤집은 '女집단폭행' 탓? 그곳 부성장 부임 한달만에 돌연사

    중국 허베이성 탕산 여성 집단 폭행 사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여성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한 중국 허베이성의 부성장이 부임 한 달 만에 사망했다. 6일 현지 매체 허베이일보에 따르면 류원시 허베이성 부성장 겸 공안청장이 지난 3일 돌연사했다. 매체는 "류 부성장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54세에 불행히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허베이성 탕산시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이 당국의 늑장 대처로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부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류 부성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사인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명보는 이날 "'불행한 죽음'이라는 표현은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극단적 선택 등 관리의 '비정상적 죽음'에 주로 사용된다"며 "이러한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종종 불분명해서 실제로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에도 뭔가 감추는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명보는 "류 부성장이 허베이성에 부임한 지 2주 만에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것이고, 외지 출신인 그가 허베이성 경찰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공안 내부에서 큰 사건과 인사 이동이 빈번하게 이어지면서 상황이 복잡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4명이 남성 7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공안이 부실하게 대응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   허베이성 공안청은 조사 결과 탕산시 공안국 루베이지국이 폭행 신고 28분 후에야 현장에 도착했고, 피해 여성들이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는데도 사법 감정 의견서에 2명은 경상, 2명은 부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허위 기재했다고 밝혔다.   허베이성은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루베이지국 부국장을 해임하고, 루베이지국장 등 공안 간부 5명을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와 여성 등의 보호에 초점을 맞춘 불법 행위 단속 100일 캠페인에 나섰다.   이 기사 어때요 내한 앞둔 마룬5, 한국팬 우려 통했나?…홈페이지 전범기 삭제 수백명에 총 난사뒤 '여장'했다…美 총격범 치밀했던 수법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7.06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