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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 칼럼] 애덤 스미스의 오해
내용을 따지기 전에 레토릭이 근사해 밑줄부터 긋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국부론' 의 다음과 같은 구절이 그러하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은 푸줏간이나 양조장이나 빵집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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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혁초심으로 돌아가야
김대중(金大中)정부 2기가 신뢰의 상실이라는 커다란 시련에 봉착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권력형 비리와 정경유착은 과거의 유물이 됐다고 선언했지만 현실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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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커스] 멀고도 힘든 한반도 평화
또 한차례 떠들썩하게 홍역을 치르고 지금은 평상으로 돌아간 듯 싶은 것이 바로 북한의 미사일 문제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 휴지기에 들어가 있을 뿐 언제 새로운 사이클로 다시 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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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1969-1999 한국과 독일
1969년 10월 서독에서는 빌리 브란트를 수반으로 하는 사회민주당과 자유민주당의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독일과 유럽의 전후사에 새로운 시대를 연 브란트 정부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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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재단 토론회 중계] 자본주의 체제 대안은 없는가
중앙일보가 마련한 연중기획 중 한백연구소와 함께 벌이는 '밀레니엄 대토론회' 두번째 주제는 '자본주의 대안체제는 없는가' 였다. 이번 토론회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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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과거는 과거로 돌려라
1000년대의 마지막 한해를 맞는다. 격동의 한 천년대가 끝으로 지나는 해다. 우리 역사상 20세기만큼 충격의 세기도 없다. 시련에 시련이 이어지고 격변에 격변이 중첩됐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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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블레어의 '제3의 길'과 한국
집권 1년5개월을 맞이하는 영국 노동당 정부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자신의 정책과 이념을 '제3의 길' 로 정의하고 이의 전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처리즘' 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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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행 옴부즈맨칼럼]기자다운 것이 제1요건이다
'언정심안 (言正心安)' 이란 말을 나는 늘 머리속에 두고 있다. '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가져온다' 는 뜻의 이 말은 글쓰는 하나의 지침이기도 하다. 말을 바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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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햇볕정책과 햇빛정책
2년사이에 두차례나 터진 북한 잠수함사건이 어물쩍 넘어 가는데도 햇볕정책은 그 따사로움을 잃지 않고 있다. 꽁치잡이그물에 걸린 잠수정은 수면에 떴지만 그속에 탄 전원이 자폭으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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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았던 '빅딜론'…김대중당선자, 재계 반발일자 준비된 발언
지난달 21일 김원길 (金元吉) 국민회의정책위의장의 첫 '빅딜론' 에 재계는 벌집 쑤신듯 했다. “가령 삼성과 현대가 자동차와 전자부문을 교환하는 방식을 생각해봄 직하다” 며 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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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칼럼]테레사와 다이애나의 혼동
신문기자라면 누구나 이른바 명문 (名文) 쓰기를 원할 터이다. 그러나 역설적 (逆說的) 인지 모르지만 나는 신문기자가 명문쓰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레토릭을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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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後보상시민기금 오시마 고이치 대표
“일본 역사의 어두운 부분은 제쳐두고 밝은 부분만 가르치자고하는데 썩은 것을 도려내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종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정부의 직접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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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회담 콸라룸푸르서 再開
北-美 準고위급회담이 2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美대사관에서 시작됐다.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21일 베를린 경수로 전문가회담이 결렬된지 한달만에 다시 대좌했다. 북한대표단 7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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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의 안보관」 되새기자/북핵 어떻게 볼 것인가
◎선 특사교환 철회 우리입지 좁아져/정부 위기관리체제 보강 주력해야 1939년 9월3일이 영국인들의 뇌리속에 박혀있는 이유는 두가지다. 체임벌린 내각의 유화정책이 끝내 실패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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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지키되 「포로」 안돼야(김영삼정부의 과제:3)
◎실현성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국민 이해구하고 완급 조절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을 전후해 언론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그가 선거기간중 내놓은 공약을 잉크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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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이 깨어지는 계절/최규장재미언론인·정치학박사(기고)
◎억지 약속 이행땐 되레 부작용/「신한국」 이끌 지도력 관심집중 야전병원의 노련한 군의관은 밀어닥치는 부상자를 우선 두갈래로 나눈다. 가망없는 환자와 회생할 수 있는 환자.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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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를 전사로 키우는 우/권영빈(중앙칼럼)
「문화와 기업」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전문가들이 모여 진지한 토론회를 지난해 12월초에 가진 바 있다. 연일 계속되는 토론회에 지쳐있는 참석자들에게 때아닌 청량제로서,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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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안맞는 문화정책/시정돼야 할 원칙 따로 사업 따로(사설)
신설된 문화부에 거는 기대와 의욕에 찬 초대 장관의 취임초 문화관계 발언으로 자못 세인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문화행정의 윤곽이 밝혀졌다. 각양각색ㆍ백인백태의 욕구와 기대로 이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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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주미대사
75년 대통령국제정치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5공화국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이 됐다. 27세때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통파 국제정치학자. 풍부한 학식과 명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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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님들 「목청」
『그는 승리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미국의 국민입니다. 그는 우리들의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를 존경합니다. 미국국민들은 또다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직책의 주인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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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미 대통령의 취임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4년마다 한번씩 있는 낯익은 정치 의식이다. 그럼에도 미국 국민들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로널드·레이건」의 대통령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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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제의 부음
윤형중신부는 종교인으로 보다는 논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었다. 문필을 통해 혹은 담론으로 그는 언제나 칼날같은 예지를 번뜩였었다. 한때 그야말로「낙양의 지가」를 올렸던 함석헌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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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상상력|김광림 (시인)
한편의 시속에서 인생론적 「모럴」을 제기하고 결론을 내리는 시인이 있다. 시로서 인생의 진실을 설파하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언어의 기술적인 사용으로 「포에지」를 축적해 가다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