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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더 어려운 이웃돕는 노숙자들의 온정
지난 27일 오전 9시. 서울성북구보문동에서 홀로 사는 金월금 (75) 할머니는 뜻밖의 '손님' 들을 맞고 주름진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손님들은 이웃 노숙자 쉼터에 사는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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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338. 아라리난장
제7장 노래와 덫 "어 춥다 추워. 한겨울 설한풍에 손발이 까치발처럼 시리고 사추리가 꽁꽁 얼어붙기 전에 어디 한번 서울에서 슬금슬금 출발해 볼까. 종로통에서 삼호터널 훌쩍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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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신춘 중앙문예 단편소설 당선작]소인국2
순간 나는 아찔했다. 잠시 정신을 놓친 사이 의식 저편에서 어머니가 낡은 옷자락을 끌며 슬그머니 이쪽으로 넘어오고 있었다. 나는 엄마가 없단 말이에요! 항의조로 소리를 버럭 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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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상억 교수 '서울의 한옥'펴네
삭막한 도시생활 중에도 고향 서울을 또렷이 기억하며 오늘에 살려내는 이가 있다. 서울 토종 이상억 (李相億.54.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그가 회상하는 고향의 얼굴은 증조부때부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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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58
봉평에서 진부까지는 줄잡아 24㎞ 남짓한 노정이었다. 그러나 철규가 또 다시 국도로 갈 것을 고집했기 때문에 땅거미가 내리고나서야 진부에 당도할 수 있었다. 전등불이 켜진 진부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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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冬柏
머츰한 봄비 아래 산드러진 그 모습 까치발 하고 서서 담장 밖 내다보듯 따스한 숨결을 모아 피어나는 여린 몸짓 빗기 핀 山茶花에 아롱지는 그리움 싱그레 보내 오는 해말간 향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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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광 법성포 (1)
저녁노을이 비껴간 자리에 몇점의 구름이 한가롭게 떠있다.포구에 정박한 배들이 하루를 마감하는 모습은 한폭의 수채화다.그러나 개발논리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포구.어민들의 애환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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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 碩士 중앙일보 배달원 대전표준과학硏 박신석 실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술정보실장 박신석(朴新錫.53.문학석사. 대전시유성구도룡동 현대아파트)씨는 매일 오전3시30분이면 잠자리를 빠져나온다.간편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가족들이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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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목련
석류알 흩어진 꿈결같은 봄길에서 가마타고 설레이며 까치발로 다가와 살며시 옷고름 푸는 새색시의 수줍음. 열 손가락 마디마디 가락지를 끼우고 하늘을 안으며 사뿐히 춤을 추면 하이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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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서울시장 순시맞는 구청장들 백태
민선시대의 구청장들은 관선시대와 무엇이 다른가.대부분 정치적인데다 다음선거를 의식,주민에게 가까이 가려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그러나 지난달 9일부터 시내 25개 구청을 순시중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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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산 자갈치 축제
『단지에 가득 담긴 추억속에 곤쟁이젓 비릿하게/살아서 꼬리치는 부둣가엔 떨어져 튀는/비,멸치떼같은 비 학꽁치같은 비 물거품같고 생애같은/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하염없이/비』(김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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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앞 기대는 자세 삼가야-자칫하면 허리 삐끗
싱크대는 주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하지만 잘못된 싱크대구조와 이용습관은 주부들의 만성적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 KS업체에서 제작하는 싱크대의 높이는 우리나라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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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자 저,한국의 美-선색형
다섯발톱 용왕무늬 왕비보.다듬잇돌.옹기.물동이 등 우리의 전통 문화재 1백가지를 골라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설명한 책으로 한국일보 문화부 최성자 차장이 90년부터 신문에 연재해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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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쇠망사 황건 옮김
에드워드 기번의『로마제국 쇠망사』는 역사서와 문학작품으로서의 고전적 성가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18세기의 대표적 영문으로 꼽힌다. 처칠, 애틀리 같은 대 정치가의 애독서였으며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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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가슴
I 까치발로 일어선 봄날의 산자락이 노을을 데려와서 투정하는 저 자태, 시간의 혼령이 나와 또 하루를 끌고 간다. II 어느때 눈을 떠야 빛과 빛이 마주할까 충만으로 가득찬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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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자의 우편번호(3)|「저속」의 짚신·「과속」의 조오리 문화를 음미해보면…
정말 그래요. 일본의「아시나까·조오리」가 빨리 뛰기 위해서 만들어진 신발이라면 한국의 짚신은 뛰지 못하도록 만들어진 신발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죽장망혜」란 말이 있듯이 짚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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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자의 우편번호 (2)
자신을 사회의 한 낙오자로 생각하고 있는 당신의 편지를 읽고 난 뒤, 나는 문뜩「다꾸보꾸」(탁목)의 시 한 귀를 외어보았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나보다 잘 나 보이는 날 꽃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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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된 27층 빌딩 벽을 기어오른다
■…「론·보일즈」(27) 란 한 미등반광이 12일 테네시주녹스빌에 있는 유나이티드아메리컨은행 27층 건물의 유리로 된 미끄러운 벽을 집에서 만든 까치발로 기어오르고 있다. 이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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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지붕 위에는 밤새 명을 다한 박꽃이 입을 오므렸다. 사립가에 선 감나무에서 제법 솔방울 만한 풋감이 뚝뚝 소리를 내며 떨어져 구른다. 계동이 녀석이 얼른 주워다가 물 담긴 항아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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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말 개정시안
◇받침 부엌(부엌) 동녘(동녘) 갓모(갈모) 강낭콩(강남콩) 옹콤 (옴큼) 옹큼 (움큼) ◇예사소리·된소리·거센소리> 꼽추 (곱추) 가을갈이 (가을카리) 거시기 (거시키) 채 (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