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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독서실>최성자 저,한국의 美-선색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다섯발톱 용왕무늬 왕비보.다듬잇돌.옹기.물동이 등 우리의 전통 문화재 1백가지를 골라 일반인들이 알기쉽게 설명한 책으로 한국일보 문화부 최성자 차장이 90년부터 신문에 연재해온 글을모았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크 드 프라이에,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한석홍씨등이 찍은 원색및 흑백사진 1백50장을 담고있어 시를 읽듯,그림을 보듯,미학을 배우듯 아름다움을 준다.
첫머리는 벨기에 성 누가대학 교수인 프라이에가 찍은 백두산 사진으로 시작한다.
신비한 골짜기로 떨어지는 폭포는 내를 이루어 흐르고 그 위로안개가 피어오르는 장면은 이 땅의 정기와 아름다움의 시작이다.
다음엔 태극무늬 문이 달린 안동 병산서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어머니의 젖무덤 같은 경주 왕릉의 곡선이 단아하게 펼쳐진다.
이어 저자가 오랜 문화재 취재 경험을 통해 느낀 한국의 미에관한 총론이 실려있다.
한국의 아름다움은 자연에 바탕을 둔 소박미라며 우리 삶속에 녹아있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유연한 선과 오방색,그리고 자연과 어울리는 형태에서 찾고있다.
본문에선 반닫이.화로.버선.꽃신.다식판은 무슨 재료를 써서 어떤 모양으로 만들었는지,오색항라 조각보.은장도.색실함.함지박.구절판을 쓰던 여인들의 삶은 어떠했는지,에밀레종.포석정.서까래.까치발 난간.종묘.장군총에는 어떤 뜻이 있는지 를 배우게 된다.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에 소장된「학그림 흉배」에 대한 글을 예로 들자.
『조선의 왕족과 백관이 입는 관복에는 가슴과 등에 네모꼴의 장식품을 덧붙였다.
그 안의 여러 무늬는 위.아래 품계를 나타냈다.왕과 세자는 용무늬,신하는 관복과 같은 색의 비단에 다양한 무늬를 수놓았다.흉배의 중심그림은 여러 차례 달라졌다.처음은 명나라를 본떠 기린.사자.백택.공작 등으로 정하다가 연산군 때는 자주성을 보여 사슴.기러기 등을 썼었고 고종때는 학(문관).호랑이(무관)로 통일했다.한마리면 당하관,두마리면 당상관을 나타낸다.비상하는 학을 둘러싸고 색색의 온갖 무늬가 출렁인다.』 〈지식산업사.2백30쪽.9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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