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아 높이곰 돋아사
집으로 돌아와 곧장 샤워를 했다. 가무스레한 편이지만 노루처럼 광택이 도는 길례의 피부가 욕실의 전신(全身)거울 앞에 드러난다.아이 둘을 낳은 마흔여덟의 가정주부.그러나 몸매의 곡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2부 불타는 땅 비내리는 나가사키(13) 왜놈과 붙어서 오히려 왜놈들보다도 더 조선사람을 괴롭힌다는 것 때문에 다들 눈엣가시처럼 생각하고 있는 윤수를 두고 한 말이었다.그러나 윤
-
비만증,당뇨.심장병 위험 높아져 규칙적 운동을
마른 사람에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살이 찌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물론 살이 찌는 방법은 간단하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면 남는 칼로리가 피하지방으로 축적돼 살이
-
73.거기 그녀가 서있는걸 보았네
-다꾸 말이 천호동 쪽을 일단 한번 훑어보래.다꾸는 또 자기대로 알아보고 있다는 거야. 건영의 전화였다. 나는 수화기를 입에 바짝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다른 식구들이 들어서
-
25.비만과 다이어트
뚱보여성이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패션모델들의 길고 가는 체구에서 알 수 있듯이 점차 슬림화하고 있는 현대인의 미적감각을 꼽을 수 있다.여기엔 마른
-
중풍노인 등에 업혀가 弔問-北왕래 中보따리장수의 증언
-처음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접한 것은 언제인가. 『8일저녁이었는지 9일 오전인지 기억이 분명치 않은데 하여간9일낮12시에「특급방송」이 있으니 모두 시청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당시
-
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
써니가 우리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나를 찾은 건 수요일 밤 열한 시쯤이었다.써니는 혹시 토요일 밤에 자기 집으로 와줄 수 있느냐고 내게 물었다. 『나 학원 끝나고 그러면 여덟 신데…
-
어버이날
발목 하나 다친 것뿐인데 몸이 천근은 되는듯 무겁게 느껴진다. 기다시피하여 침대까지 올라간 은옥은 우선 등허리를 털썩 누이고다음엔 다리 하나를,마지막으로 아픈 다리를 조심조심 끌어
-
폭력승은 절을 떠나라/불교전문기자 이은윤국장이 본 「조계종분규」
◎「무소유」 본분잊고 싸움만 할건가/해바라기성 「어용」도 청산되어야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빚어진 대낮 서울 한복판 승가 유혈난투극은 많은 사람들을 또한번 크게 실망
-
불교 전문기자 李殷台국장이 본 조계종분규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빚어진 대낮 서울 한복판의 僧伽 유혈난투극은 많은 사람들을 또한번 크게 실망시켰다. 또 출가의 本分을 망각한듯한 작태는 존경스러운 스님들의 참
-
호박차
못생긴 여인을 가리켜 호박같다느니,호박꽃도 꽃이냐는 등 다소의 비아냥이 섞인 언사속에 호박과 그 꽃은 무시당해 왔다.심지어 어린 애호박조차 심술궂은 놀부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죄
-
조기원,바람이야기 상계동 7
황홀한 저녁 누이가 흔들린다 아름다운 눈썹 잠시 감기고 누이의 연애는 잠 깬 나무 허리쯤에서 끝났지만 내 호기심은 아직도깨끔발을 들척였다 서툰 입김 휘파람소리 휘휘 펄럭이며 촘촘한
-
해는뜨고 해는지고
제1부 불타는 바다 어머니 어머니(46)차가운 얼굴로 지상은요시코를 내려다보았다.입술을 깨물면서 그는 많은 것을 참으려고애썼다.이 여자를 좋아했었다고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좋아
-
4.서울대職 내놓고 낙향 호서대 황희륭 교수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온국민의 소망인양 돼있는 우리나라에서 서울대 교수직을 버리는 일은 그 자리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일. 그러나 미련없이 이 자리를 박차고 지난 가을이후 충남아산
-
압구정동블루스
을 뜨는 아침,소설가 두보(杜甫)씨는 극심한 두통을 느낀다. 두통뿐 아니라 지난 밤 술자리에서 오갔던 무수한 말의 파편들이온몸 구석구석에서 살아올라 동통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뭔
-
「명단」의 명예훼손(분수대)
연못의 개구리가 돌을 던지는 아이들에게 항의했다는 우화가 있다. 『당신은 심심풀이로 혹은 장난스럽게 연못에 돌을 던지지만 그 돌에 맞아죽는 개구리들도 있다』는 것이다. 앞뒤 생각없
-
움막집보다 더 많은 무덤(죽음보다 못한 삶…에티오피아에 가다:상)
◎세시간 걸어가 흙탕물 길어서 식수로/1주일에 2.5㎏ 식량받아 허기 달래/얼굴 뒤덮은 파리떼 쫓을 힘도 없어/본사 김경희특파원 현장취재 ○에티오피아 개관(90년) ▲면적:1백25
-
신생아 중 큰 인물 많이 난다|역술 가가 풀어 본 계유년 운세|백운선
93년은 계유년, 닭의 해. 미명, 장 닭이 길게 목을 뽑으니 새해 아침이 열린다. 원 가가호호 만복다래. 그러나-. 올해는 역학적으로 다욕 흑계가 시공부지로 오명 기인하여 환난을
-
초대시조
하루 내 저울질한 어둠이 짐을 푼다 누렇게 뜬 속잎은 지전인 양 살이 얇고 소금기 마른 날들이 문신으로 뜨인다 덤으로 다시 얹은 별빛마저 와서 떠도 눈멀어 가슴 한 뼘 늘 시린 물
-
역학으로 살펴본 임신년|신생아 고집 세고 두뇌 명석
임신년은 원숭이의 해. 원숭이는 재주 많으나 뽐냄이 지나쳐 시기심이 강하다. 특히 올해는 용인원인이 강류고목에서 동진서주타가 수중낙신, 신위망월하는 형상의 해에 해당된다. 잔재주를
-
신문에 할말 있다… 독자들 고언/창간기념 특집
◎“지면마다 닮은꼴… 자기 목소리 담자”/감정개입 없는 냉철함 필요/배순기 50·서울시 민원처리2계장 오늘을 사는 사람이면 대부분 매일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신문지면을 접하
-
나만 편하고 보자 시민의식 부재 정착 못하는 쓰레기 분리수거
지난달 하순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 A아파트 단지에서는 112신고를 받은 경찰차가 출동하는 등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이 소란의 발단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둘러싼 이웃간의 사소한
-
산업 사회의 타락한 언어 세탁
시인 오규원씨(50)가 여섯 번째 시집『사랑의 감옥』을 펴냈다(문학과지성사 간). 68년『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오씨는『분명한 사건』『순례』『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이 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