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해외 출장으로 분주

중앙일보

입력

근래 이건희(李健熙.얼굴)삼성 회장의 해외 여정(旅程)이 분주하다.

삼성(http://www.samsung.com)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일본으로 출국한 李회장은 6일 귀국해 오는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창립 4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 가을 중국 출장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6월 하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 삼성 본사를 찾아 삼성 관계사 현지법인들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현지 재계의 오랜 지인들과 자주 만나거나 삼성 관계사 대표들을 불러 사업구상을 했다.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에 대해서도 부쩍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李회장이 몇달 새 짧지 않은 해외 출장에 세차례나 나선 적은 드물다.

이에 대해 삼성 주변에서는 한국경제의 전환기를 맞아 李회장이 경영의 새로운 틀을 구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올들어 李회장이 보인 의욕적 행보는 1993년 삼성 전 계열사 고위 임원들을 프랑크푸르트에 불러 질(質) 위주의 '신경영' 선언을 할 당시 모습을 연상케 한다" 고 말했다.

李회장은 근래 스웨덴.핀란드 등 유럽 '강소국(强小國)' 의 기업환경과 경제발전 모델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 관계사마다 상시 구조조정 체제와 함께 10년 뒤 삼성을 지탱할 미래 수종(樹種)사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홍승일 기자 hongs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