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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통신주 줄줄이 폭락

중앙일보

입력

신경제를 이끌어온 세계 주요 통신주가 잇따른 쇼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증시에도 6일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져 SK텔레콤.한국통신.LG텔레콤 등이 내렸다.

세계의 통신주들은 4일의 에릭슨 쇼크에 이어 5일에는 프랑스의 알카텔이 실적경고를 내놓아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알카텔은 이날 "올해 영업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고백해 11.5% 하락했고, 2개월만에 또다시 실적경고를 내놓은 마르코니도 주가가 28%나 빠졌다.

이에 앞서 4일에는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의 최고 경영자(CEO)인 쿠르트 헬스트롬이 "내년에도 텔레콤산업이 회복된다는 징후는 없다" 고 밝혀 통신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스코시스템즈와 노텔 네트웍스 등 14개 회사가 포함된 미국의 S&P 텔레콤장비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09%(-8.45포인트)하락한 174.24로 마감해 1997년 5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요 투자 은행들이 통신업종에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통신주들은 특히 '닷컴신화' 의 붕괴 이후 대규모 손실과 감원, 불투명한 시장전망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회사들도 통신장비업계의 재고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도 회복하기 힘들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년간 정보통신 과잉투자의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셈이다.

이철호 기자 news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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