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에 콜레라·비브리오 덮쳐 양식어민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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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가 남해안을 휩쓴뒤 콜레라와 비브리오패혈증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활어위판이 격감하자 양식어민들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경남 통영의 해수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수협위판장과 개인 매매를 합쳐 평소 하루 40t가량 거래되던 횟감용 활어가 적조피해로 10t이하로 떨어진뒤 지난 2일부터 콜레라 영향으로 2-3t으로 대폭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적조로 280여만마리(피해액 31억9천만원)의 어류가 폐사한 통영지역의 양식어민들은 콜레라와 비브리오패혈증이란 악재를 만나 다시 울상을 짓고있다.

수협측은 남해안 횟감의 최대 소비지역인 서울과 경기, 경북지역의 유통량이 제일 먼저 격감하기 시작, 지난 2일부터는 거래가 아예 끊겼고 경남 일부지역의 거래만 겨우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수협 활어위판장이 있는 통영시 산양읍 삼덕항 인근에는 평소 하루 40-50여대의 활어유통 차량이 찾았으나 지금은 횟감수요가 끊기는 바람에 한산하기만 하다.

위판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1㎏당 1만2천원 안팎에 형성되던 도미.광어의 위판가격도 20-30%가량 떨어진 1만원이하로 떨어졌고 우럭 등 기타 어종은 거래량이 아예 없어 가격형성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적조가 점차 물러나면서 추석대목을 앞두고 활어의 출하를 준비중이었으나 콜레라와 비브리오 패혈증까지 겹치자 일손을 놓고 있다.

해수수협 관계자는 "적조로 큰 피해를 본 어민들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출금상환 등을 위해 출하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다시 콜레라 파동으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며 "하루 빨리 횟감수요가 회복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통영=연합뉴스) 이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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