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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때 양극화, 집값 폭등 … 문, 잘못 사과 안 해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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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저는 사실 예상을 못했어요. 생각지도 않은 방법으로 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인터뷰 도중 “단일화가 아니고 사퇴”라며 표현을 두세 차례 수정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박 후보에겐 더 힘든 상대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후보 사퇴에 따른 선거 국면이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본인은 신중론을 폈다.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리란 걸 예상 했나.

 “분석이 (문 후보로 단일화되는) 그런 식으로 나온 건 저도 여러 번 읽었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반대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예상을 잘 못했다.”

 -‘안철수 사퇴’ 효과가 얼마나 있다고 보나.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특별히 말씀드릴 것은 없 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보다 문재인 후보가 더 쉽다는 얘기도 들어봤나.

 “(웃음) 하여튼 뭐, 저는 저와 우리 당이 얼마나 잘하느냐, 그걸 믿는다. 그게 제일 확실한 거다.”

 -단일화 협상을 할 때 ‘문통안총(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 얘기도 나왔는데.

 “예. 결국 권력 나눠 먹기죠.”

 -공약에서 안철수 후보와 접점이 많았다.

 “정치쇄신안만 해도 제가 발표한 뒤에 ‘새정치 공동선언문’이라고 해서 나왔는데 겹치는 게 많았다. 공통되는 부분은 대선 전에라도 모여서 입법화하자고 했고, 마지막에 (야권에서) 받아들여서 잘됐다 했는데, 단일화로 인해 변경이 생겨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 안철수와 손잡을 의향은 없나.

 “단일화라기보다 사퇴라고 봐야 하고, 지금도 민주당하고 같이 그 틀 안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손을 잡는 것에 대해서는…(웃음) 제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

 -(안철수의) 출마선언 전에는 생각이 비슷한 부분도 있었고, 당에서 비판할 때도 박 후보는 직접 비판하지 않았다.

 “그건 후보가 아직 되시기 전이고….”

 -대선 후보로서 문재인 후보에겐 어떤 점이 문제라고 보나.

 “지난 참여정부에서 정말 핵심적인 중요한 자리에 있었던 분이다. 그러나 그 시절 과오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다. 대표적으로 참여정부 시절에 양극화가 많이 심해졌다. 지금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 가지고 여당을 많이 공격하고 있지만, 수치를 보면 참여정부 시절에 대학등록금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집값도 폭등했고 비정규직도 많이 늘었으며, 사회적 갈등과 혼란도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오죽하면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부르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를 하거나,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현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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