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중년 여성들 ‘손가락 관절염’에 취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손가락에 인공관절을 삽입한 모습. [사진 바른세상병원]

손가락 관절염이 중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이광석 원장팀이 2011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손가락 관절염으로 내원한 1501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는 402명으로 남성 환자 86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

 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 무릎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200여개의 관절로 이뤄져 있는데 관절염은 이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관절일수록 손상이 잦고 약해져 관절염에 취약하다. 작은 뼈와 신경이 복잡하게 구성된 손가락은 관절염이 쉽게 생길 수 있는 부위다.

 손가락관절염은 보통 손가락 끝 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난다.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대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과 주위가 뻣뻣한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손을 좀 쉬면 덜하다가 다시 손을 쓰면 아프다. 한 달 정도 강직현상이 계속되면 위험신호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관절염과 증상이 조금 다르다. 손가락 끝 부분이 아프기 보다는 손바닥에 가까운 손가락 관절이 더 아프다. 계절에 따라서도 조금 다른데, 류마티스관절염은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조금 더 심하고 봄과 여름엔 덜하다. 또 잘 때 더 아픈 경향이 있다.

 평소 손을 자주 사용한다면 틈틈이 손가락 관절과 근육 운동, 마사지를 해 주고 손을 편안히 쉬게 한다. 찬물에 손을 오래 담그는 행위는 피한다.

 바른세상병원 이광석 원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간단한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굳어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변형이 심하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