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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정시 특징

중앙일보

입력

2013학년도 대학 입시는 정시 모집을 통해 13만4735명을 선발한다. 4년제 대학 모집인원의 36%로 전년도(14만5092명)보다 줄었다. 수시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부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을 시행하면서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더욱 줄어 정시 모집의 선발 인원은 더욱 감소하고, 정시 전형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는 2012학년도에 1231명을 정시전형에서 선발했으나 2013학년도에는 647명 만을 선발해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물론 수시 전형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학생들이 있어 정시 전형의 최종 선발 인원을 확인해야 하지만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정시로 이월된 학생 수는 재작년과 비교해 절반이하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수시 추가 합격생의 정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정시 이월 학생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대부분 수능 성적을 60% 이상 활용한다. 모집인원 전체를 수능 100%로 선발하는 전형과 정원의 30~7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는 대학이 많아 수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13학년도에는 정시 전형에서 수능 100%를 반영하는 대학이 전년도에 비해 9곳이 늘어난 만큼 수능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이 수능 100% 전형을 확대하거나 수능 우선 선발의 비율을 대폭 늘렸다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전년도에 우선 선발의 비율이 50%였으나 올해는 나군에서 우선 선발의 비율을 70%까지 확대했다. 가톨릭대·국민대·인하대 등의 대학들은 일부 군에서만 수능 100% 전형을 실시했으나 2013학년도에는 모든 선발 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들은 분할 모집을 통해 각 학과나 학부의 선발 인원을 분산시키려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각 대학의 합격 성적 상승효과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정시전형에서는 매년 분할 모집 대학의 수가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2013학년도부터는 이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 정시모집에서 분할 모집 대학은 2010학년도 157개교, 2011학년도 162개교, 2012학년도 170개교로 증가했으나 2013학년도에는 165개교로 소폭 줄어들었다. 특히 가/나/다군으로 3개 군에서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 역시 2012학년도에는 66개교로 늘었으나 2013학년도에는 61개교로 축소됐다.

 정시 전형에서 수능시험을 강화하면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우선 선발 전형의 확대다. 우선 선발 전형은 수능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한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런 측면에서 주요 상위권 대학들은 최상위권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우선 선발 전형을 확대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미 성균관대와 한양대를 필두로 자연계열의 우선 선발 전형에서는 수리 영역과 과학 탐구 만을 통해 자연계열 우수 학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려대가 2013학년도부터는 자연계열에서 수·외·탐만으로 우선 선발 학생을 선발하며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탐구를 반영하지 않고 언·수·외 영역만으로 우선 선발학생을 선발한다. 한양대 자연계열은 전년도까지 수·탐 영역으로 우선 선발 학생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전 영역을 반영하는 등 여러 가지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은지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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