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페인·이탈리아 ‘가자 본선 앞으로’

중앙일보

입력

2002한·일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한 본선 진출 국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총 32개국 가운데 현재까지 본선 행을 확정 지은 나라는 한국·일본·프랑스와 아프리카 5개국(카메룬·나이지리아·세네갈·튀니지· 남아공),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폴란드등 10개국이다.

이 중 유럽에 할당 된 14.5장을 놓고 유럽의 팀 들이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스웨덴 등이 본선 행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6일 22경기를 갖는 유럽 지역예선에 앞서 현재까지의 상황을 되짚어 봤다.

먼저 1조에서는 러시아와 슬로베니아, 유고가 승점 1점차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살얼음 판이다.이날 벌어지는 경기 중 2,3위 팀인 슬로베니아와 유고가 벌이는 대결이 관심사.

‘죽음의 조’ 2조에서는 아일랜드(승점 21)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포르투갈(승점 18)이 사이프러스와의 일전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승리하게 된다면 조 1위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 탈락이 거의 확정되다 시피한 네덜란드는 에스토니아와 경기를 갖게 되는데 마지막 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3조에서는 체코가 아이슬랜드에 덜미를 잡히면서 조 3위로 추락, 안개 정국을 만들었다. 현재 불가리아가 승점 17점으로 1위인 가운데 덴마크와 체코, 아이슬랜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체코는 홈에서 몰타와 일전을 치르고 불가리아-덴마크 경기 여부에 따라 승패가 변동할 전망이다.

4조에서는 스웨덴(승점 20)이 본선 진출을 위한 최대의 고비 터키(승점 18)와의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스웨덴이 승리하게 된다면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원정 경기란 점이 부담이다.

5조에서는 폴란드가 일찌감치 본선 행 티켓을 구입(?)했고 6조에서는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스코틀랜드가 서로 물리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벨기에가 홈에서 스코틀랜드와 경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안정권에 접어든다.

7조에서는 스페인이 리히텐슈타인을 맞아 샴페인 터트릴 준비만 하고 있다. 유럽 조 예선에서 가장 편안한 조에 속한 스페인은 다른 팀들에 비해 비교적 쉬운 조에 속했지만 아직까지 본선 행을 확정 짓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 2위 이스라엘과는 승점 6점차의 여유.

8조 이탈리아(승점 17) 역시 스페인과 같은 처지다. 당초 리투아니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더라면 일찌감치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의외의 무승부(0-0)로 소일거리(?)를 만들었다. 이탈리아는 6일 경기가 없지만 조 2위인 루마니아(승점 12)가 조 3위 헝가리에 비기거나 패하게 된다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가장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는 9조에서는 독일이 아직까지 살얼음판 선두이지만 좌불안석(坐不安席)이 따로 없다.

홈에서 잉글랜드에게 최소 무승부만 기록했어도 편안한 행로가 예상됐지만 홈 대패(1-5)로 인해 막판 대 역전극의 희생량이 될 전망. 또한 11월 11일 상암 경기장 개장 경기도 불투명, 한국에게까지 피해(?)가 오게 했다.

독일은 6일 잉글랜드와 알바니아와의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비기거나 지는 걸 기도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Joins 이병구 기자<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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