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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묻혔다는 납골당 찾았더니…사망일자 달라 의혹 증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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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그의 유골이 묻혀있다는 납골당이 JTBC 카메라에 잡혔다. 그런데 납골당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다고 JTBC가 23일 전했다.

경상북도의 한 공원묘지. JTBC 취재진이 조희팔의 묘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5만개가 넘는 무덤을 뒤진 끝에 찾아냈다. 분양가 천만원이 넘는 고급 납골묘에 새겨진 이름은 조희팔.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조희팔의 묘소가 언론에 처음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사망신고를 한 뒤 국내로 옮겨져 장례를 치른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납골묘다. 장례식 당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시든 국화를 제외하고는 장례 이후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왕래한 흔적은 전혀 찾을 수가 없다.

[00공원 관리사무소 : 계약할 때랑 유골함 안치할 때 두번 빼고 못 본 것 같아요. (나머지 가족들은 아예 안 오셨던 거예요?) 다른 분들은 못 봤어요]

그의 유골이 묻혔다는 납골당에서도 이상한 점은 발견된다. 유족들이 사망 증거로 제시한 화장 증명서에 기록된 사망일자는 지난해 12월19일. 하지만 납골묘에 새겨진 사망일은 11월24일이다. 사망일을 음력으로 기록했다 해도 하루 차이가 난다.

납골묘적부에 기록된 이름도 조희팔이 아니다. 중국에서 신분 위장을 위해 사용했다는 가명이 적혀있다.

[00공원 관리사무소 : (신분확인 하려고)유골함 뚜껑 열어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화장증명서만 있으면) 그대로 안치 해 드리거든요.]

국립과학연구원에서 여기에 있는 유골이 진짜로 조희팔의 것인지를 밝히려 했으나 DNA 검출에 실패한 상황. 그래서 사망 당시의 의문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유족들은 당시 54살이던 조 씨가 여자친구와 중국 호텔 식당에서 양주 두 잔을 마시고, 나훈아의 노래 '홍시'를 부르다 울컥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숨졌다고 주장했다.호텔과 병원은 불과 3km도 안되는 거리.

[중국교민 : 호텔에서 병원까지 2-3분 거리인데 그러면 타자마자 죽었다는 건데.]

사망 이틀 뒤 촬영된 장례식 영상도 전통 방식과 너무 다르다. 누군가 동영상 촬영을 지시하는 듯한 손짓도 보인다. 그를 봤다는 목격담도 있다.

[전세훈/피해자 모임 팀장 : 올 초에도 조희팔씨와 관계된 모 관계자가 조희팔씨를 만난 사실이 있다… 그가 살아있다는 부분을 확인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펄쩍 뛴다.

[조희팔 유족 : (죽었다는 근거가 있나요?)아무튼 진짜 그래요. 뭐하러 거짓말을 할까봐요.]

[조희팔 유족 : 작년 12월달에 죽고 없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요. 화장하는 걸 보고 왔는데…]

한국서 사상 최대의 사기를 치고 중국 도피 중 숨졌다는 조희팔. 납골당을 찾아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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