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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IT 네트워크 `e-실크로드' 본격 시동

중앙일보

입력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IT(정보기술) 집적 도시와 기업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e-실크로드'' 구상이 본격시동에 들어갔다.

e-실크로드란 일본 삿포로(札幌)를 기점으로 한국 대전-중국 선양(瀋陽).선전(深土+川)-대만 신주(新竹)-인도 방가로르-방글라데시 다카 등을 잇는 아시아 IT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

서구 위주와 국가 중심적인 IT 발전에서 탈피, 아시아가 갖는 다원적 가치와 정보를 IT 사회속에 실현시키고 기술, 자본, 인재의 연계를 꾀하는 도시-기업간 `아시아 IT 협력'' 모델 마련이 이 구상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주요 도시와 IT 업체는 4일부터 이틀간 삿포로에서 `e-실크로드 컨벤션''을 갖고 이들 도시간 IT 네트워크와 기업간 협력 문제를중점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엔트로플렉스), 엠파스, 티컴넷 등 한국에서 30여개 기업이, 일본에서는 NTT 동일본, NTT 도코모, 후지쓰(富士通), 히타치(日立)등 6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중국에서는 20개 기업이 단일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4일에는 김의제(金義濟) 대전부시장, 리지아(李佳)선양시 부시장 등 e-실크로드참여 주요 도시 행정 관계자들이 모여 `IT 아시아 서미트''를 개최, 도시간 IT 협력문제를 논의했으며 제 2차 e-실크로드 컨벤션을 내년 10월 중국 심천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틀간 진행된 삿포로 컨벤션에서는 모바일, 브로드밴드(고속 대용량), 비즈니스 매칭, 디지털 콘텐츠 등 7개 분야로 나뉘어 관련 기업 관계자와 IT 전문가들이세미나를 갖는 한편 참여 업체들의 기술 전시와 제휴, 투자 상담 등이 이루어졌다.

투자 상담에서는 한국의 인터넷 방송 솔루션 업체인 EG C&C, `아바타''전문업체아이코, 엠파스 검색엔진을 개발한 코난테크놀로지와 지식발전소, 와이즈 포스트,소프트포디 등이 NTT 동일본과, 미디어서브가 히타치와 합작 및 협력 사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의 결실을 봤다.

앞서 인터넷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티컴넷은 일본의 보안솔루션 업체인 오픈루프와 일본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본격 시동에 들어간 e-실크로드 구상이 아시아 IT 협력의 새 모델로서 IT 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면서, 실크로드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본과 기술의 연계 및 확보를 당면 과제로 지적했다.

e-실크로드 구상은 지난 해 가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대학의 아오키 요시나오(靑木由直) 교수, 이시즈카 시게키(石塚滋樹) NTT 동일본 기획실장과 한국 아시아비전의 서문걸, 이정우 씨 등이 기틀을 마련, 삿포로시 당국과 NTT 동일본 등이 실행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구체화됐다.

e-실크로드 실행위는 지난 6월 20일 삿포로에서 "세계화와 IT 혁명은 아시아에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창출했으나 아시아 금융위기와 모럴 해저드,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와 같은 가혹한 경쟁과 머니 게임을 초래했다"면서 그 대안으로 e-실크로드와 같은 새로운 IT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삿포로 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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