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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로봇 조종 소방 비행기 개발

중앙일보

입력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산불지역을 24시간 날며 촬영한 영상과 데이터를 인공위성을 통해 지상의 컴퓨터에 보낼 수 있는로봇 조종 무인 소방 비행기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NASA의 담당 과학자인 스티브 베이거너는 앨터스 2호로 명명된 이 무인 소방기의 산불진압 시범비행이 5일 실시될 예정이라면서 이 비행기가 소방관이나 조종사들이 희생될 위험을 덜어줄 수 있는 획기적인 재난관리 제품이라고 말했다.

NASA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 소재 민간업체 GAAS와 공동으로 개발, 제작한 이 비행기는 역시 GAAS가 제작해 현재 미 공군이 사용중인 무인 정찰기 `프리데이터''를 응용한 것이다.

이 비행기는 수십만 에이커 이상 넓은 지역의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들을 신속하게 촬영, 위성을 통해 리얼타임으로 지상 소방본부의 컴퓨터로 전송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베이거너는 촬영된 영상에 나타난 화재발생 지점 등의 정보는 지도상의 좌표에정확히 표시돼있어 지상 소방본부 관리자들이 이를 토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광대한 지역에서 타고 있는 수십개의 불길을신속히 촬영할 수 있으며 소방관이나 조종사들이 희생될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점에서 산불진압에 신기원을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소방용 비행기들에는 매우 무겁고 낡은 기술을 사용하는 적외선 시스템이장착돼 있으며 3대의 비행기를 띄워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껏해야 2-3개 불길을 촬영한 약간의 사진만 얻을 수 있다.

또 그나마 비행기가 지상에 착륙, 승무원들이 소방본부에 사진을 전달해주기까장시간 기다려야 하며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 승무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많다.

베이거너는 미 서부에서 산불이 확산되고 이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승무원 2명이 숨진 가운데 나온 이 비행기는 홍수나 지진, 환경오염 사건 등에도 사용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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