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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전문회사 G&G 이용호회장 구속

중앙일보

입력

대검 중수부 (부장 柳昌宗검사장) 는 4일 보물선 인양사업 등으로 주목받던 구조조정전문회사 G&G 회장 이용호 (李容湖.43) 씨를 기업구조조정자금 횡령과 주가조작 등 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등) 로 구속했다.

검찰은 최근 부실금융기관 회생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내사를 벌이다 李씨의 비리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산업자원부 등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구조조정 전문회사 (CRC) 관련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李씨는 1999년 10월부터 지난 해 말까지 KEP전자 (주) , (주) 인터피온 (前 대우금속) , 조흥캐피탈 (주) , (주) 스마텔 등을 인수한 뒤 전환사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제3자에게 매각하는 수법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유상증자대금과 전환사채 발행대금 4백51억여원을 자신의 개인 회사등으로 빼돌린 혐의다.

李씨는 또 지난 해 10월 (주) 삼애인더스 (前 삼애실업) 를 통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금괴 발굴 사업을 추진하면서 D신용금고 회장 金모씨와 함께 사업 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로 삼애인더스 주식을 매입했다가 되팔아 1백54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李씨는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부실기업들을 인수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기업의 자산상태를 호전시킨 뒤 증자대금을 G&G 등 자신의 개인회사로 빼돌렸다" 고 밝혔다.

그러나 李씨는 검찰에서 "M&A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새로운 금융기법을 도입했을 뿐 개인적으로 횡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 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씨는 98년 M&A업계에 본격 등장한 후 KEP전자 (주) , (주) 삼애인더스 등 부실기업을 잇따라 인수해 '기업사냥꾼' 으로 불려왔으며 지난 해에는 (주) 조선화학비료의 지분 7%와 쌍용화재보험 (주) 의 지분 20%를 확보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왔다.

장정훈 기자<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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