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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멍 쉬멍 걸으멍 … 올레, 섬 한 바퀴 돌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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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가 마침내 완성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24일 오전 10시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앞에서 21코스 개장행사와 함께 제주올레 완성 축하 행사를 연다. 이날 21코스가 개장하면 제주올레는 해안선을 따라 제주도를 한 바퀴 돌게 된다. 21코스 종점과 1코스는 불과 10m 떨어져 있다.

 2007년 9월 17일 1코스를 개장한 이래 5년2개월6일 만에 제주올레가 제주도 둘레길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제주올레는 26개 코스(부속 코스 5개 포함) 422㎞의 초대형 트레일(걷는 길)이 된다.

제주올레가 24일 완전 개통한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시작한 길이 섬을 돌고 돌아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바닷가까지 왔다. 사진은 24일 개장하는 21코스 지미봉에서 바라다본 성산 앞바다 풍경이다.

 제주올레 완전 개통은 올해 여행 레저 부문 최대 뉴스로 꼽힌다. 전국에 몰아친 걷기 여행 열풍의 진원지가 제주올레이기 때문이다. 제주올레가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전국에는 500개가 넘는 트레일이 생겼다. 올 6월 지리산둘레길이 완전 개통한 데 이어 제주올레가 섬 전체를 잇는 둘레길로 진화하면서, 이제껏 길을 내는 데 주력했던 국내 걷기 여행 판도도 새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명숙 이사장은 “이제 제주올레는 길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건강한 걷기 여행 문화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길 사업”이라고 말했다.

 (사)제주올레는 원래 9월 15일 21코스를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마침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부득이하게 개장 날짜를 연기했다. 지난여름부터 제주올레 완전 개통 특집 기사를 준비해 온 week&도 이제야 제주올레 특집 기사를 내보낸다. 모두 5개 면을 준비했다.

제주올레 이정표.

  제주올레는 단순히 제주도의 트레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튼 선구자이자, 이 시점 가장 뜨거운 사회 화두인 치유와 위로의 문화를 전파한 주인공이다.

 제주올레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건, 자동차에 빼앗긴 인간의 길만이 아니다. 두 발로 걸어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사람의 속도다.

 제주올레에 수많은 우리가 열광하는 건 ‘놀멍 쉬멍 걸으멍’의 올레 정신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week&이 지난 5년 무던히도 제주올레를 걸은 까닭도 예 있다.

 글=손민호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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