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소년과 함께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 해법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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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최근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된 청소년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도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과 함께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도는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20일 오후 2시 경기도 문화의 전당 꿈꾸는 컨벤션센터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진석 경기도부교육감,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고등학교 학생회 학생 100명이 함께한 가운데 ‘청소년 우울, 자살, 그리고 학교폭력 해결’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는 이번 토론회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해 또래집단인 청소년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자살 사망자수 15,906명(2011년 기준) 중 경기도 자살 사망자수는 3,580명으로, 전년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15세~19세) 자살율은 인구 10만명당 9.1명으로 지속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청소년 사망원인 중 자살이 1위로 심각한 실정이다.

경기도 정신보건센터 추진실적 보고에 따르면 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한 아동·청소년 13,649명 중 최근 3개월 이내 자살사고 및 자살시도를 한 아동·청소년은 3,457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살사고와 자해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검진대상자 4,258명중 실제 자해 및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972명으로 검진 대상자의 22%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검진 대상자의 17%를 차지하는 735명이 1회 이상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폭력을 당한 청소년은 우울 등 정서문제를 호소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검진사업에 따른 결과로 도내 18세 이하 아동.청소년 1백 70여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사전평가를 실시, 주의군을 선발 정신보건센터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로 정신보건센터를 내소하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함을 드러내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소연양은 “실제로 학교현장에서는 우울한 감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반에 3~4명 정도 있는 것 같다. 실제 자살을 시도한 친구들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토론회에 참석해보니 작은 관심부터가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토론회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토론회에 앞서 인생의 선배로서 청소년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강의를 통해 “청소년 자살은 극심한 경쟁사회가 빚어낸 사회현상”이라며 “개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질환의 의미를 넘어 사회가 해결해야하는 사회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자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랑과 관심을 실천하는 범국민 운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개그맨 송은이 씨가 참여하여 청소년과의 생명사랑 잇기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청소년과 함께 생명사랑 지킴이로서 결의를 다졌다.

경기도는 청소년 자살의 주요 위험요인을 대인관계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 정신건강문제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고, 자살 없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도차원의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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