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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4쿼터, 형을 넘어선 문태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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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문태영

모비스 문태영(34·1m94㎝)이 2쿼터 중반 형 문태종(37·2m·전자랜드)을 막다 파울을 범하며 넘어졌다. 문태영은 형이 일으켜 주지 않자 스스로 일어난 뒤 판정에 억울하다는 듯 펄쩍 뛰었다.

 모비스가 88-85로 앞선 4쿼터. 문태종이 10.4초를 남겨놓고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자 문태영이 뛰어올라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형의 파울을 얻어냈다.

 문태영이 형제 맞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4쿼터 사나이’ 문태종 앞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문태영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29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89-85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 LG에서 모비스로 이적한 문태영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5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SK와 공동선두(11승4패)가 됐다.

 초반에는 형이 동생을 압도했다. 문태종이 전반에만 14점을 올리는 동안 문태영은 4점에 그쳤고, 2쿼터 중반 파울 세 개를 기록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문태영은 후반 180도 변신했다. 3쿼터에만 10득점하며 리드를 지켰다. 특히 64-62로 시작한 4쿼터에서도 문태영은 15점·5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종료 3.9초 전에는 문태종이 시도한 회심의 3점슛을 블록해 냈다. 반면에 문태종은 22점을 넣었지만 4쿼터 4점에 그쳤다. 문태영은 “2쿼터 파울이 큰 자극이 됐다. 전반에 형이 이겼으니 후반에 동생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김태술(25점)과 이정현(19점)의 활약 속에 KCC를 85-78로 꺾고 공동 3위(10승5패)로 올라섰다. 오리온스는 삼성에 76-70으로 이겼다.

울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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