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 음용수 전기소독장치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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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태양에너지를 이용한음용수 전기소독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창업기술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워터텍(대표 조권현.44)은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장치를 26일 공개했다.

음용수 전기소독장치는 식수나 수영장 물 등을 소독할 때 기존의 염소 소독 대신 전기를 물에 흘려보내 살균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장치는 수년 전부터 전기를 이용한 물 소독법을 연구해 오던 광주과기원 조재원(환경공학과)교수가 이론적 기틀을 제공하고 워터텍이 실용화한 산학협동의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살균원리는 물과 전기가 일으키는 산화반응을 이용한 것으로 각종 세균은 물론염소로는 좀체 멸균되지 않는 바이러스까지 100% 박멸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또 태양열판을 이용해 축전지에 모은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사람이 없어도 자동운용할 수 있는데다 관리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기존 염소소독의 단점인 약품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반해 기존 염소투입기는 염소알약을 구입해야 하고 일정 시간에 투입하기 위해 관리자를 둬야 하며 약품의 독성 때문에 기계장치가 4-5년내 부식돼 재구입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이 장치는 대당 가격이 500만원 선으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농어촌 간이 상수도, 학교 급수시설, 수영장, 아파트 단지, 대형건물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전기소독기 개발사업은 올 상반기 과학기술부의 ''연구성과 지원사업''으로,회사는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 중소기업''으로 각각 선정돼 수십억원에 달하는 창업.운영자금도 지원받게 된다.

현재 특허등록을 추진중인 이 제품은 오는 9월부터 광주 첨단산업단지내 테크엔지니어링사에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워터텍 대표 조씨는 "전기소독기의 원리는 작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수도학회와 지난 5월 대한환경공학회 학술발표회 등 국내외에서 소개되는 등 학술적 검증을 이미 거쳤다"며 "제품개발은 광주과기원의 이론적.기술적 협력에 따른 산학협동의 결실"이라며 광주과기원측에 감사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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