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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 시멘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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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국내 시멘트산업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각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들과 유통구조가 엇비슷해 생산 능력과 물류기지 기반에 따라 시장 순위가 정해지는 과점적이며 안정적인 경쟁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또 장치산업의 특징때문에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기업은 쉽사리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없는 데다 기존 업체들이 시장에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 진입 장벽도 높은 편이다.

현재 쌍용양회공업㈜ 을 필두로 7개사(슬래그시멘트 생산업체 제외)가 상호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는 가운데 생산능력에 따라 각자의 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다.

쌍용양회공업㈜이 내수점유율 22%대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동양시멘트㈜와 성신양회공업㈜이 2위권(14%대)을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현대시멘트㈜.라파즈한라시멘트㈜.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가 따르고 있다.

1997년 11월 외환위기를 계기로 급감한 시멘트 내수는 99년 이후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8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평균 가동률도 77%(한국신용정보㈜ 추정)에 그치고 있다.

일단 시멘트업계는 표면적으로 공급능력 과잉상태에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거의 매년 실시된 단가인상과 구조조정 효과로 현재 77% 수준의 가동률만으로도 대부분의 업체가 영업이익률 20%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양호한 수익구조는 풍부한 현금동원력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계속 줄여나가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양호한 경영성과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론 외국계 거대자본에 의한 국내 시멘트 업계 진출이라는 새로운 경쟁양상이 나타날 소지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현재의 과점적 시장 상황이 무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각사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시장구도를 자체적으로 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수년간은 각사의 점유율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는 안정적인 과점구조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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