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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정보서 면접까지 꼼꼼히 준비, 높은 취업 문턱 넘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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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2012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 수험생들은 홀가분한 기분이겠지만 취업을 앞둔 대학 4학년들은 지금부터 고민이다. 최근에는 취업 때문에 졸업을 늦추는 일명 ‘NG(No Graduation)족’이 생겨났다고 하니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차라리 수험생일 때가 더 좋았다’라는 푸념까지 늘어 놓는다. 그래서 최근에는 졸업하기 전 취업하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012년 하반기 공채 시험을 통해 ㈜아라리오에 입사한 신입사원 7명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그들만의 성공 포인트를 살펴봤다.

최진섭 기자

㈜아라리오 신입사원 이인경·김미소·김민수·김은주·김성태·최서윤·김제겸(왼쪽부터)씨. [조영회 기자]

청년백수 문제가 심각한 요즘, 신세계와 경영제휴를 맺고 천안에서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을 운영하고 있는 ㈜아라리오가 2012년 하반기 공채 모집에서 7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특히 ㈜아라리오는 천안, 아산을 포함한 충청권 지역 대학교를 졸업(예정)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청년백수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한때 대학만 졸업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겠지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졸자가 예전 고졸자만큼이나 많아지면서 대학 졸업 후 방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식충이(?) 신세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기업의 사회 공헌도까지 꼼꼼히 정리”

실제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비경제활동 인구는 238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6000명이 늘었다. 특히 20대 중에서 비경제활동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38.4%로 지난해 9월보다 0.7% 포인트 증가했다고 하니 일을 하지 않는 청년백수가 10명 중 4명이나 되는 셈이다.

  ㈜아라리오에 입사한 신입사원들도 어려운 취업환경 속에서 취업 성공의 기쁨을 맛본 탓인지 남다른 의지를 보이며 회사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다. 취업 성공비결에 대해서도 다양한 스펙을 쌓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서 ‘더 나은 일자리’만을 기다리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취업 성공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백화점 내 여성캐주얼팀에 배치된 김민수(25·단국대학교 졸업 예정)씨는 “졸업 후에 벌어질 일들이 두렵기까지 하다는 친구들도 있는데 무엇보다 졸업 전에 취업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아라리오에 입사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서비스업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힌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수씨와 함께 지역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하게 된 여성정장팀의 이인경(23·여·선문대학교 졸업 예정)씨는 “중부권 최고의 쇼핑 핫 플레이스이자 갤러리, 극장 등 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한 ㈜아라리오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지원하게 됐는데 좋을 결과를 얻게 돼 올 한해가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며 “이곳에서 나의 미래도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 갈고 닦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사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 신입사원들이 단순히 운이 좋아 취업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의 기본 정보부터 면접 준비까지 철저한 사전 준비는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과정이다.  

생활·아동팀에서 근무중인 김성태(24·평택대학교 졸업 예정)씨는 “졸업 전에 취업에 성공한 것은 그저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아니라 그동안 해온 수많은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입사 전 ㈜아라리오에 입사하기 위해 기업의 메인 사업분야뿐 아니라 지역의 특징과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공헌도에 대해서도 꼼꼼히 정리했다”고 귀뜸했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할 것”

입사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핑크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은 신입사원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전국 39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입·경력사원 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이 23.6%에 달한다. 이는 2010년 조사(15.7%) 결과보다 7.9% 높아진 수치로, 어렵사리 취업을 했더라도 신입사원 100명에 중 80명이 1년 후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는 의미다.

  고객서비스팀의 신입사원 김은주(22·여·중부대학교 졸업 예정)씨는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신입이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는 상황도 많다”며 “그러나 신입이기 때문에 용서되는 상황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 못하는 사원으로 찍힐 수밖에 없는 만큼 한번 실수한 것은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잡화팀에 배치된 최서윤(24·여·동덕여대 졸업)씨는 “면접을 볼 때 틀에 박힌 내용을 외워서 대답한 것이 아니라 나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회사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그 진정성이 퇴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스포츠팀에서 일하게 된 김제겸(26·충남대 졸업)씨는 “지금까지는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분에 취해 하루하루를 즐겁고 보람차게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자기 계발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은 ㈜아라리오 인사팀장은 “최근에는 일반 대학이 5년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졸업 후 취업 준비생 생활을 1년은 해야 한다는 소리다.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어려운 취업 관문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며 “우선 이색적인 이력이나 업무관련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어떤 부분이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와 지원하는 업무가 본인의 비전과 연결이 되는지 잘 파악해 원하는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취업에 성공한 이후에도 그 회사에서 인정 받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점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며 “직장인으로서 기본 원칙인 ‘근무태도와 보고’를 잘 지키고 직장 선후배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를 잘 이행한다면 직장에 반 이상은 적응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부권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천안의 랜드마크가 된 ㈜아라리오는 지역 대학생들이 졸업 후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라리오가 전하는 취업 필승 포인트!

1. 무분별한 입사지원은 NO!

· 희망하는 업무의 기업군을 반드시 정하고 만약 탈락했다면 그 이유를 반드시 파악해 이 후 면접에 대비한다.
· 무분별한 입사지원은 자신감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2. 취업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 졸업 후 취업의 타이밍이 길어지면 채용하려는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 하지만 재학기간을 늘려 취업을 위해 도피하려는 막연한 생각은 오히려 장기적 실직상태를 가져올 수 있다.

3. 10년 뒤 기업의 미래와 나의 미래를 연결해 보자!

· 미래의 기업의 모습을 상상하고 나의 미래와 연결해보자.
· 시간이 지난 뒤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으로 변해있을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고 그에 필요한 내공을 쌓아야 한다.

4. 직장 에티켓을 갖춰라!

· 취업을 했다면 직장 에티켓을 갖춰라.
· 근태, 인사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 상사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패션도 경쟁력이니 직장 내 상황에 맞춰 센스 있는 패션감각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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