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뛰어나…들여오겠다" 日 홀린 한국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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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2012 한·일교류 종합전’에서 한국제품을 살펴보는 일본업체 관계자들.

“한국식 산후조리원을 일본에 가져오면 안 될까요.”

 “한국에서 체험한 한방 의료시설을 아예 일본에 도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일본 오사카 인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2012 한·일교류 종합전’에 쏟아진 의견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문화 한류’를 ‘경제 한류’로 승화시키고자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3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했다. 패션·뷰티·의류·한방·프랜차이즈 등 한류 관련 100개 국내업체와 일본의 수입 및 투자업체 400개사가 참여했다. 샘표식품, 코리아나화장품, 미샤 등 국내업체들은 전시 부스를 마련, 일본 대표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아이치현에서 왔다는 ‘패션 야마구치’의 바이어 이와야마 마유미는 “동네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한류 관련 상품을 접할 수 있어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패션 감각이 뛰어난 한국 가방, 구두를 일본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 ‘에어 퍼워드’를 운영하는 다카마쓰 가즈히토 사장은 “지금까지는 주로 일본 상품을 한국에 파는 일만 해왔지만, 전시장을 둘러보고는 한국의 보석·액세서리·캐릭터 상품 등을 일본에 유통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 잡화의 디자인과 품질은 그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15일 행사에는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된 한류스타 JYJ와 가수 박효신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코트라의 김병권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일본 전국의 수입 업체가 이렇게 많이 참석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외교 갈등과는 별개로 한류를 활용한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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