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칸막이 트는' 닷컴 늘어

중앙일보

입력

닷컴의 대표주자들간 업종 구분이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대표격인 야후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이 이미 e베이의 아성인 경매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e베이도 서적.음반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e베이 최고영업책임자(COO)브라이언 스웨트는 지난 9일 사내 회의에서 "우리는 책.영화.음반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1위다. 앞으론 이 부문에서도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올해 1조7천억달러, 2005년 2조달러로 추산되는 음반.서적 시장에서 e베이는 올해 시장점유율을 0.5%까지 확보하고 2005년까지 2%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일반 상품 판매를 시작한 e베이는 나름의 영업.물류.배송 노하우가 쌓였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는 아마존의 주력 품목인 책과 음반 시장에서 새로운 가격전략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판매망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 지난 20일 대표적인 가전체인점인 서킷시티와 제휴한다고 발표하고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입한 물품을 서킷시티 대리점에서 찾아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동안 과다한 물류 비용이 적자 원인으로 지목돼온 아마존은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해 이같은 약점을 보완한다는 것이다.

야후도 검색.e메일 등 포털서비스에서 벗어나 오락.미디어 업체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출신의 테리 시멜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뒤 할리우드의 콘텐츠 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월트 디즈니와 영화 '진주만' 을 공동 마케팅했으며 몇달 안에 영화표 온라인 판매도 개시할 예정이다.

뮤직 비디오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음악사이트인 런치미디어를 인수해 콘텐츠 보강에도 나섰다.

연말까지 이용자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보고 싶은 음악.비디오를 많이 확보해 유료화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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