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완투로 1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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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을 잠재운 완벽투구"

박찬호가 오랜만에 "코리안 특급"이라는 별칭에 걸맞는 빠른 직구를 구사하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시즌 두번째 완투를 달성했다.

터너필드 원정경기에 나선 박찬호는 톰 글래빈이라는 녹록치 않은 상대를 만나 고전이 예상 됐으나 타선의 폭발과 빼어난 투구로 4-1의 승리를 일궈냈다. 방어율은 3.04에서 2.95로 낮아졌다.

박찬호의 이번 승리는 지난 뉴욕 메츠전을 시작으로 일기 시작한 비난을 완벽히 잠재울 만큼의 호투.

1회초 션 그린의 큼지막한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선취한 다저스는 4회초 "모"아니면 "도"식의 스윙만을 고집하는 마키스 그리솜이 오랜만에 "모"에 해당하는 좌월 3점홈런을 쳐내며 점수차를 벌였으며 타선의 힘을 지원받은 박찬호 역시 4회말 브레이브스의 간판 치퍼 존스의 3구 삼진을 시작으로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화답했다.

역시 올 시즌 도우미는 그린 이였다. 그린은 1회초 선제홈런을 비롯, 7회말 기가막힌 펜스 플레이로 파울 플라이를 걷어내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 편 그간 LA지역을 시끄럽게 했던 폴 로두카는 에릭 캐로스 대신 1루수로 등장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쳐내며 지역 팬들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했다.

다저스는 지역 라이벌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모두 패함에 따라 선두와의 차이를 3.5게임차이로 줄였으며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브레이브스는 믿었던 "포커 페이스" 톰 글래빈이 4회까지 4실점의 부진을 보이며 초반 리드를 허용했고 타선역시 박찬호의 호투에 말려 6회초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패퇴했다.

5번째 도전만에 12승 달성에 성공한 박찬호는 31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Joins 유효상 기자 <chrys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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