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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BS 미니시리즈'순정' 류진

중앙일보

입력

'알 파치노나 로버트 드니로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주인공' 내달 3일 첫 방송되는 KBS 미니시리즈「순정」(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 50분)의 남자 주인공 류진(29)이 해보고 싶어하는 역할이다.

「순정」에서 냉철한 두뇌의 강력계 형사 역을 맡아 좋겠다는 말에 "그렇기는한데…"라며 시원한 대답을 망설인다. 너무 순한 외모여서 강력계 형사 이미지를 살려내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요즘 격투 장면에 필요한 각종 무술 연습에 한창이다. 외모는 비록부드러울망정 힘찬 몸놀림으로 강력범을 제압하는 모습을 통해 강한 이미지를 발산하겠단다. 외유내강. 제작진은 '잘생긴 젠틀맨'에서 고독하고 반항적 기질을 소유한 형사로의 그의이미지 변신에 무리가 없단다. "촬영 전부터 이미 눈빛이 달라졌다"고. 그러나 그의 순한 이미지가 맡은 역할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꼭필요할 수도 있다.

눈빛만으로도 강력한 이미지를 풍기는 이종원(극중 강현기)을 살인용의자로 쫓아야 하지만 나중에는 그의 여동생 한세진(이요원)을 사랑하게 되고 결국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랑의 화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그의 외모가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딘가 모르게 고독한 분위기가 풍기고 무엇인가 발산하고자 하는 욕구가 느껴진다.

드니로나 파치노를 좋아하는 까닭도 "한 영화 속에서 극단적인 감정의 폭을 보이면서 자신의 영역을 분명히 지켜내기 때문"이란다.

"SF 영화를 좋아하는데 「블레이드 러너」처럼 암울하고 침침한 분위기 속에서혼자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모습이 좋습니다" 젊은 날의 영웅심리일 수도 있다. 인터뷰 중 '극단적 캐릭터'와 '강력한 카리스마'라는 말을 많이 쓴다.

1남1녀 중 막내로 그저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98년 경원대 관광경영학과를졸업했다. 연기 경력은 3년 남짓으로 지금까지 6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아직 초년생이다. 연기 실력이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저 열심히 배우고 있단다.

"자신이 맡은 연기에 몰입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존경스럽다"는 말에서 연기자로서의 자세가 보인다.

"극중에서처럼 치열한 사랑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랑할 사람이나타난다면 거부하지는 않을 겁니다." 각종 운동을 다 좋아하고 특히 농구와 배구 등 키로 한몫하는 운동을 즐긴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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