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유전자 3만개 "너무 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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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3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발표된 인간유전자의 수는 너무적은 것이며 이 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유전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미국의 민간기업인 셀레라 게노믹스와 국립인간유전체(게놈)연구소(NHGRI)는 지난 2월 인간유전체 지도 완성을 발표하면서 인간 유전자의 수가 놀랍게도 과실파리의 두배에 불과한 약3만-4만개이며 많아도 3만5천개를 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노바티스 인간유전체연구소의 마이클 쿠크 박사는 24일 의학전문지 ''세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NHGRI와 셀레라 사가 발표한 인간 유전자 수는비슷하지만 양측 자료를 비교분석해 보면 50%만이 서로 중복되고 나머지는 완전히 다른 유전자들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하나의 인간을 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유전자가 필요한지는 알 수 없지만 3만개는 너무 적으며 최소한 6만개는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HGRI와 셀레라 사는 양측이 밝혀낸 유전자 가운데 1만7천개가 같고 2만5천개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2만5천개의 대부분은 가짜로 보이며 결국 최종적인 해답은 3만여개로 귀착된다고 종전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셀레라 사장인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양측의 중복되지 않는 유전자를 모두 추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계산이라면서 "이 유전자들은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HGRI소장인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도 인간 유전자 수가 불어난다 해도 5만개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과실파리 연구 전문학자인 제럴드 루빈 박사는 인간 유전자의 총수는 과실파리 유전자(1만3천600개)의 약4배인 5만4천개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보스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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