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이형택, 결전의 날 다가와

중앙일보

입력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지난해 US오픈 32강에 오르며 ‘한국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형택이 그 영광을 재현시키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형택의 1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32위의 니콜라스 에스쿠드(프랑스). ATP투어 2회 우승에 98년 호주오픈 4강 진출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의 에스쿠드의 최고 성적이다. US오픈에서는 99년에 8강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결코 녹록치 않은 상대를 맞은 이형택으로서는 1회전 통과가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1회전만 넘으면 2회전에서는 세계 랭킹 1165위의 모콜로코프 주니어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이형택은 20여개에 가까운 대회에 출전했으나 5월에 열린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대부분 1,2회전에서 탈락했다. 더욱이 최근 출전한 10경기 중에서 1회전 탈락한 대회만 8개에 달할 만큼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코칭스테프는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서비스 리턴이 좋지 않고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한다.

이형택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서비스 리턴이 선행되야 한다 . 지난해 32강전에서 피트 샘프라스에게 진 것도 서비스 에이스를 14개나 내주는 등 전반적으로 상대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서 가장 큰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또한 체력도 승패의 중요한 요인. 일반 ATP투어와는 달리 5세트까지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끝까지 대등한 경기를 벌이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필수적이다.

한국 남자단식 최초로 메이저대회 32강에 오른 이형택의 선전이 단지 1회성에 불과한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것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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